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소들이 어슬렁거리는 풍경이다. 피리에 맞춰 춤을 추는 코브라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갠지즈강에서 시체를 태우고 강물에 그 재를 뿌리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또 때로는 요가의 대가들의 모습과 구루라는 용어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이것은 인도를 보는 외적인 모습이다.
인도의 내적인 모습을 보려면 카스트 제도와 힌두교를 알아야 한다. 인도를 설명할 때 카스트제도와 힌두교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설명이 되어지지 않는다.
힌두교라는 사상속에 이미 언급한 사안들이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힌두교는 인도의 내부이며 동시에 외부이기도 한 것이다. 힌두교는 창조와 파괴 재생을 담당하고 있는 신을 숭배한다고 한다. 여러신이 있지만 브라흐만과 하나가 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긴다고 한다.
힌두교는 범신이며 다신이며 유일신의 범주에 속하고 있다. 요가나 신비주의도 일종의 힌두에서 나온 의식이며 생활이다. 특히 요가는 서양이나 동양할 것 없이 보편적인 운동이다. 요가 수행에 관련된 용어인 구루라는 말은 영어에서 인정할 정도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스승을 칭하는 구루라는 말은 멘토와 멘티 사이에서 쓰는 용어가 되고 있다. 이 밖에 만트라(주문)나 프라나(호흡) 등의 요가 용어들은 외연을 확장하며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구루들로는 라마나 마하르쉬, 요가난다, 나무르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일부 미국 지성계에서도 존중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영적인 저서들은 이미 할리우드나 동양 신비주의를 동경하는 문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구루들의 사상은 미국의 핵심 산업인 영화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반전운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인도의 구루들이 미국 대중팝과 깊은 연관을 가진 히피문화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힌두 사상의 특징은 업과 윤회이다. 인도인들이 카스트 제도에 복종하고 계급이나 부자에 대한 인정하는 태도는 윤회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은 다음의 생을 기약하게 하고 현생의 고달픔을 인내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도인은 중국인 못지 않게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도인들이 가장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에 있는 인도인은 무려 2백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인도는 브릭스라는 신흥강국 모임에서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과 함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도가 한인FTA를 맺었을 때 경제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IT산업의 활발한 교류를 지적했다.
인도인들은 IT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아준다. 인도는 소프트웨어 시장가치 5백억 달러, 대외 SW 수출액 1백억 달러로 ‘세계의 소프트웨어 공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고 한다. 방갈로르·하이데라바드·첸나이 등 3개 지역에은 IT 삼각지대라고 부른다. 높은 교육을 받은 힌두인 들은 의학분야와 과학 분야에서도 뛰어나다.
인도인들은 힌두교 사상을 통해 세상을 본다고 한다.
힌두는 창조와 파괴 재생의 역할을 하는 신들이 있다. 이런 역할에 대한 긍정성이 오늘날 여러 산업 분야에서 꽃을 피우게 하는 원동력인 지도 모른다. 영국이 수 백년을 지배하고 문화를 파괴했지만 힌두교 만큼은 건드리지 못했다.
힌두교는 인도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뿌리가 깊고도 깊다. 인도인의 깊은 성찰은 힌두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하트마 간디 역시 힌두교의 구루 중에 하나이다. 물론 힌두교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치명적인 요소가 있다.
가장 비인간적인 제도인 카스트 제도는 힌두의 핵심 제도이다. 카스트 제도는 힌두를 떠받치는 힘이다. 인도 사람들은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사제인 브라만, 왕족 무사인 크샤트리아, 서민인 바이샤 노예인 수드라로 구성돼 있다.
달리트라는 계급은 불가촉천민이라고 하며 그야말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인도 전체 인구의 약 16%가 이 달리트 계급에 속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관광지로 선호하는 곳이 인도라고 한다. 인도는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 함께 반중 트라이앵글을 구성하고 있다. 인도는 항공모함을 지닌 군사강국이다. 사람은 굶어죽어도 로켓은 쏘아올리는 야망을 가진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의 행보는 대한민국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칭송을 했는가하면 이승만 대통령 시절 남한 단독정부수립안에 찬성하는 투표를 하기도 했다.
인도는 범신이며 유일신인 힌두교처럼 단순하게 봐서는 그 마음을 읽지 못하는 나라이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발언에서 그간의 골을 메우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자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냉정한 외교 현장에서 인도와 같은 입장을 가진 나라들의 마음을 미리 미리 잘 헤아려야 한다. 인도로 가는 길도 살펴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