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의 여왕 김주희, 오드리 헵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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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의 여왕 김주희, 오드리 헵번처럼’
  • 박현택 기자
  • 승인 2011.08.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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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철권 김주희가 최근 WIBC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세계 여자프로복싱 5개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희 허리에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통합 챔피언, 여자국제복싱평의회(WI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등 다섯개의 벨트가 둘러지게 됐다.

김주희가 두른 챔피언 타이틀에서 우리는 늘 관행대로 피 냄새를 맡으려 한다. 또는 독한 가난을 견뎌낸 슈퍼 또순이를 찾으려 한다. 아니면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한 소녀의 눈물만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려고만 한다.

이것이 김주희를 읽는 일반적인 코드의 정석이다. 최근 다산북스에서 출간한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는 자수성가 스토리나 라면의 신화를 찾으려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길지 모른다. 이 책은 김주희의 다섯개 챔피언 벨트에서 진주 귀고리를 한 여성,타샤 투더의 책 읽어주는 여자, 이기적 각선미의 미란다 커, 성공한 여성 CEO, 오드리 헵번의 고귀한 럭셔리를 이끌어 낸다.

이 책에는 김주희 인생에서 신파조의 눈물보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진지함 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 링의 비정함 보다는 감동이 강조되고 복서의 체형보다는 군살 하나 없는 성공한 다이어트 여왕의 몸매를 드러내 주기도 한다.<할 수 있다,믿는다,괜찮다>에 담긴 다섯개의 파격을 차례로 살펴보자.

#진주 귀고리를 한 여성

‘북유럽의 모나리자' 혹은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의 작품 가운데 가장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페르베이르의 화폭에 담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비천한 하녀 출신이라고 한다. 밑바닥 생활을 경험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김주희처럼 여러 고난을 통해 성장한다.

진주는 몸에 품고 있으면 계속 아픔을 준다. 하지만 진주를 뱉어내어 귀에 건다면 그것은 아픔의 승화라고 할 수 있다. 소녀는 자신의 귀에 상처 속에서 승화된 진주 귀고리를 걸며 인생의 승자임을 뽐냈다. 김주희는 진주 귀고리 대신 더 자랑스러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며 승리의 브이자를 그렸다.

소녀의 귀에서 상처가 모여진 진주가 영롱하게 빛난 것처럼 김주희 챔피언 벨트는 그 고난을 이겨낸 허리 위에서 빛났다. 김주희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처럼 어른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김주희는 어려운 ‘소녀 시절’을 안 된다고 말하는 대신 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며 뚫고 왔다.

1분짜리 생각을 하루에 세 번씩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마이너스의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신파의 세상이라면 김주희의 감동은 버텨온 세월이나 사연일 것이다. 쿨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감동은 1%에서 100%까지 가는 과정마다 새긴 ‘승리의 지혜’에서 찾을 수 있다.

 

# 책읽어주는 여자

김주희가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일곱 형제들에게 꿈과 별과 희망을 노래한 것처럼 김주희는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밝은 내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주희는 한 행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담은 책을 읽어줬다. 그 장면은 미국 동화의 어머니이며 구연 작가인 타샤 튜더 삽화 같은 따스함을 전달해 줬다.

김주희는 아이들에게 온화하고 따스한 이야기속에서 현실적인 고민들을 헤쳐나가는 법도 들려줬다. 늑대에게 먹히는 돼지 삼형제를 말하며 힘이 없으면 당하는 현실을 피하는 법도 가르쳐 줬다.

독서 중간마다 김주희는 왕따라든가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약간의 호신술도 친절하게 가르쳐 줬다. 김주희 입에서 나오는 호신술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때론 깊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주희는 누가 뭐래도 이 시대에서 싸움의 기술을 갖고 있는 가디언이다.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김주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페스탈로찌의 온도로 책을 읽어주는 챔피온이다.

#나는 미란다 커보다 아름다워

김주희는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를 가진 매력적인 여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은 불행하게도 그녀의 몸매가 주는 장점보다는 몸에서 풍기는 힘의 포스만 읽으려 한다. 좀 더 공평한 시각을 동원한다면 김주희에게는 소위 말하는 섹시미가 분명히 존재한다.
 
체중 감량을 자주 하는 김주희 에게서 우리는 더욱 많은 다이어트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다이어트 모델 미란다 커를 뺨칠 만한 다이어트 비법들이 감춰져 있다.

‘할수 있다,믿는다 괜찮다’에는 힘겨운 체중조절을 하는 이 비법이 공개된다.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복서들만의 주요 다이어트 비법을 살펴보면

-지하철을 타고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며 물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음식수첩을 만들어 먹고 싶은 수백가지 적으면 음식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안티프라민이나 민트를 혀 끝에 바르면 혀의 감각이 마비돼 물조차 먹고싶지 않게 된다.

-사우나에서 빼는게 가장 빨리 빠진다. 단 절대로 물을 먹지말고 목만 축여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갈증을 못이겨 물을 마셔 실패한다. 등이 눈에 띈다.

 

 

#누나가 백억 쏜다

김주희는 골드미스이다. 그녀는 누가 뭐래도 문무를 겸비한 재원이다. 김주희 책의 행간을 서성이다 보면 행복 바이러스가 넘쳐옮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그녀는 돈을 모으는데도 남다른 재주가 있다.

그녀의 재테크는 알뜰하게 한푼 두푼 모으는 것과 갖고 싶은 걸 참는 법에 있다. 통장을 종류별로 만들고 동전은 종류별로 모아 쓰임을 만든다. 푼돈이 큰 돈을 모으는 출발점임을 명심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녀는 자주 은행에 가라는 권고를 하는데 은행에 가면 저금을 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돈이 없을 때 자극을 주고 돈을 모으는데 더 큰 약이 없다고 주장한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소비가 너무 심하다면 모으기가 어렵다. 소녀가장 출신인 김주희는 절약에도 노하우를 갖고 있다.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거나 간식을 사먹는 횟수를 줄인다. 또 필요한 물건의 종류를 줄이고 가장 필요한 것만 산다. 김주희는 당장 필요한게 3가지라면 그중에서 2가지만 사라고 권한다.

한 며칠 그 물건이 없어도 견딜만 하다면 그 물건은 살 필요가 없다. 가능한 한 가까운 거리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걷거나 뛰는데 이는 몸무게를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럭셔리

챔피언은 고귀한 자리이다. 킹 오브 킹스, 왕중의 왕을 칭하는 말인데 이 말처럼 김주희에게 어울리는 말은 없다. 지구상의 누구도 이만한 타이틀을 가진 여성 복서는 없었다. 김주희는 오드리 헵번같은 고귀함을 지녔다.

오드리 헵번은 전세계 여성들의 워너비(롤모델)이다. 뛰어난 미모, 화려한 스타일, 끝없는 헌신으로 알려진 오드리 헵번은 가장 칭송받는 럭셔리한 여성의 상징이다.김주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맡은 부반장에 대해서 지금도 여전히 프라이드를 갖는다.

영등포 여고 2학년 6반 부반장이라는 타이틀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반장을 하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깨고 얻은 자리이다. 명예를 중시하는 김주희는 진정한 고귀함은 봉사와 희생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 김주희는 자신이 어려웠던 그 처지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중증 장애우들을 돌보며 봉사를 했다.

차비도 없는 처지면서 영등포에서서 종로까지 가서 씻겨주고 밥먹는 걸 도와줬다. 그녀는 돈만 아는 자린고비가 아니다. 명예를 중시한 김주희는 돈을 써야 하는 순간 쓸 줄 안다. 친구가 힘들어 할 때는 말없이 몰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음덕을 자주 베푼다. 김주희는 “의미있는 행동은 언젠가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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