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추리극…‘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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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추리극…‘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 노선영
  • 승인 2014.04.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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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CBC NEWS] 18세기 런던,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도 해부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외과의사 대니얼 버턴의 연구실에 사지가 잘린 소년과 얼굴이 짓뭉개진 중년 남자의 시체가 등장한다. 

평소 연구와 실습을 위해 도굴꾼이 무덤에서 파헤친 시체를 암암리에 구입해왔던 대니얼은 경찰의 추궁으로 궁지에 몰리지만, 맹인 치안판사 존 필딩은 그의 연구에 흥미를 표하며 사건 해결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한다. 

총명한 판단력과 강단을 지닌 수제자 에드워드와 심약한 천재 세밀화가 나이절을 비롯한 다섯 명의 제자는 스승과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시체에 얽힌 수수께끼를 쫓기 시작하는데....


소년을 죽인 이는 누구인가? 

시체의 팔다리는 왜 잘렸으며, 어째서 해부실 난로 뒤에 숨겨져 있었는가? 


인터넷 다산몰이 추천한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문학동네)는 추리소설사 최고의 명탐정 셜록 홈스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활약했던 시기로부터 한 세기 전을 배경으로 삼은 이 작품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팬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훼손된 시체, 연쇄살인, 밀실, 암거래, 다잉 메시지 등의 익숙한 고전적 미스터리 요소가 눈을 사로잡고,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현재와 죽은 소년의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은 정밀한 서술트릭을 떠올리게 하며, 후반에는 법정극의 긴박감과 놀라운 반전까지 맛볼 수 있다. 

현대와 같은 과학수사가 거의 전무하고 경찰과 사법조직이 부패해 가난한 자들은 제대로 된 재판을 받기조차 힘든 열악한 환경에서 온전히 두뇌싸움과 추리만을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야 했던 이 시대는, 어찌 보면 본격 미스터리에 가장 적합한 무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흡인력 있는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그려냈다는 의미에서도 이 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작가의 공력이 집중된 또하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미나가와 히로코의 작품세계에 입문하기에도 더할나위없이 적절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본격 미스터리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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