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 '정직과 소신…책을 가까이할 기회의 장을 열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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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 '정직과 소신…책을 가까이할 기회의 장을 열어주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4.07.2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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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전집 한 두 질은 알찬 서점의 사장님으로부터 안 산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유명세를 탄 양심서점의 주인공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아들의 이름을 걸고 서점을 차린 만큼, 서점을 방문하는 모두를 위해 마음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 통영 알찬 도서의 사장님 한덕영 씨가 ‘정직과 소신으로 책을 파는 양심 서점을 찾아서’의 네 번째 주인공이다.
 
서점 이름의 주인공이자 이제 대학생이 된 아들, 알찬이 역시 아버지의 그러한 마음을 아는지 방학이 되면 서점에 나와 묵묵히 아버지 일을 돕는다.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사장님’이란 말 대신 ‘알찬이 아빠’로 많이 불러주세요. 주변에서 아이를 위한 책을 사겠다고 하면 ‘알찬이 아빠’에게 한 번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부모님들의 가까이에서 아이를 위한 책을 권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덕영 씨는 부모에게 권해야 하는 책으로 활용도가 높은 책을 꼽았다. 전집 도서를 사고 나면 책장 한쪽의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애당초 아이에게 잘 맞고 쉽게 자주 꺼내볼 수 있는 책을 권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활용도가 높은 책이란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손 가까이에 책을 꽂아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책을 자꾸 펼쳐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길러져야지만 독서를 즐기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부모님들이 많이 바쁘시지만 제일 좋은 것은 하루에 한 두 권 정도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소리 내어 함께 책을 읽는 것입니다.

부모와 함께 소통하며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으로 자라는 것을 자주 보게 돼요. 또한 책을 통해 호기심, 감정, 상상력을 관리하는 뇌가 충분히 자극을 받으면 학습의 길도 열리고 그 효과도 배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일상생활 가운데 독서를 즐길 수 있게끔 돕고 싶었던 그는 독서에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통영에는 네 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통영 시내에 세 곳, 욕지도에 한 곳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동사무소를 비롯한 자치단체 내의 작은 도서관에 무료로 책을 대여하여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할 수 있게끔 돕고 있으며 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다문화센터에 무료로 어린이책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이른바 문고 봉사이다.

 
 더위를 피해 통영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피서지 이동문고’를 만들어 관광을 온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 동을 옮겨 다니며 많은 이들이 ‘이동문고’를 누리게 하는 것도 그가 하는 일 중에 하나이다.

한덕영 씨는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고 싶을 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책읽기를 습관화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 믿고 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하고 일반화 되면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아이들이 울 때 엄마가 쉽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거죠. 엄마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편리한 일이지만, 결코 아이를 생각할 때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검색의 발달로 이미 책 정보를 찾아 마음을 정하고 서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회사일수록 바이럴 마케팅을 비롯한 광고가 많은 편이라 때로는 책에 오류가 있고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도 회사의 인지도를 고려하여 책을 찾는 고객이 있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책을 기분 좋게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서점이 해야 하는 일이 책을 많이 파는 것보다는 자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을 권해주는 것이라 믿고 있다.
 
 자신의 소신을 말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는 한덕영씨를 보며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독자에게 책을 권하는 이는 ‘이런 사람이어여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좋아서 한 평생 시작한 일, 아이들이 좋고 또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는 오늘도 새로 나온 아동도서 신간을 펼쳐 읽고 연구한다.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책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비가 쏟아졌다.
 
양심 서점을 잘 찾았다는 칭찬처럼 느껴져서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면 그건 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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