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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에서 찾은 동해와 일본해의 진실과 역사…‘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CBC뉴스|CBC NEWS] 동해의 명칭 문제는 국가 영토를 둘러싼 정치적 분쟁뿐 아니라 자원 개발과 관련된 경제적 문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외교적 위상까지 얽힌 복합적인 이슈다.
 
동해의 이름에 관한 문제가 처음 국내에서 제기됐을 때 어떤 사학자는 “남이 무엇이라 표기하든 우리만 동해라고 하면 됐지 그런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령 독도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을 때 우리가 “독도는 동해에 있다”고 설명해도 외국 사람들이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또 우리가 동해의 우리 영역 내에서 지하자원을 개발해도 외국에서 한국이 일본해에서 지하자원을 개발한다고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해의 이름은 이처럼 복잡다단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동해의 이름을 잃는 것은 독도를 잃는 것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잃는 것으로 귀결된다.


인터넷 서점 다산몰이 추천한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김영사)는 40여 년에 걸친 집념 어린 추적이 빚어낸 동해와 일본해 이름에 관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이 책의 저자 서정철과 김인환은 동해의 명칭 문제를 국내에서 최초로 연구하고 문제 제기한 인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열네 살 소년이던 저자 서정철은 미군이 찻집에 놓고 간 지도에서 동해에 ‘Sea of Japan’이라고 쓰인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 바다가 모두 일본의 바다라는 말인가?’ 10년 후 프랑스 유학 중 서정철은 베르사유궁의 루이 14세 응접실에서 ‘Mer Orientale’, 즉 ‘동해’라고 쓰인 지구의와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본래 불문학도였던 저자들의 인생은 그때부터 180도 뒤바뀌게 된다.

이 책 1부에서는 동해의 현재와 역사, 동해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관계, 동해/일본해에 관련된 20여 개 명칭의 지명학적 분석, 국제적인 차원에서 동해의 위상, 그리고 지도 발달의 역사에서 동해 명칭의 변천 과정 등을 설명했다.
 
2부에서는 각국에서의 동해 표기를 살펴보되 ‘이중 나선형 방식’을 취했다. ‘이중 나선형 방식’이란 고지도가 세계적으로 아랍 세계에서 출현한 후 동아시아 삼국의 지도에 이르기까지를 연대순으로 고찰한 후, 각국에서의 표기 문제를 보다 세밀한 역사적 출현 관계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이유는 2,000년이 넘은 토착명이지만 지금은 세계인의 뇌리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를 되찾기 위해서이다. 또한 저자들은 이 책이 동아시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랍의 지도에서 바티칸 선교사들의 지도, 이탈리아·독일어권·포르투갈·네덜란드·프랑스·영국의 고지도와 러시아 지도, 그리고 동아시아 삼국에서의 동해 표기에 대해 다루었다. 3부의 논문들에는 일본 측의 편향적인 동해 명칭 연구에 대한 비판과 일본해 단독 표기에 반대하는 이유를 담았다.
 
우리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면 흥분하고 축구조차 한일전이라면 목숨을 건다. 우리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애국심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경험에서 나온 국가 감정의 발로다.
 
그러나 현실의 복합적인 문제는 감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차가운 이성과 논리적인 근거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만 냉정한 약육강식의 국제 정치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동해’의 역사적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단 한 권의 저서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노선영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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