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네티즌 사건으로 본 ‘악플천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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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네티즌 사건으로 본 ‘악플천국’ 대한민국
  • 권종영
  • 승인 2014.12.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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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고통받는 사람 끊임없이 늘어나
▲ 공지영 네티즌 고소

[CBC뉴스=권종영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이 네티즌 7명을 고소했다. 네티즌 7명의 죄목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이다. 언제까지 우리나라는 악플러들을 ‘방치’해 둘 것인가.

공지영은 대리인과 SNS를 통해 이미 네티즌 7명을 고소했고, 댓글을 중심으로 2차 고소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수많은 사건이 발생했고, 정신없이 연말이 다가왔다. 달력이 2장 남은 이 시점에서 행복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지만, 또다시 안 좋은 일이 화두가 됐다. 항상 암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던 ‘악플러’ 문제다.

과거부터 악플러와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붉어져왔다. 올해도 악플로 인해 상처받은 유명인이 많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없는가? 그것도 아니다. 더 나아가 죽어서도 모욕적인 글을 선물받은 사람들도 많다. 

올해 ‘기억에 남는’ 악플들은 너무 많다. 대표적인 악플이 세월호 관련 악플이다.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기도, 죽어서 하늘나라에 간 것을 ‘SKY 진학’으로 빗대기도 했다.

레이디스코드 리세와 은비의 죽음도 값싸게 묘사하는 누리꾼의 실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일주일 전에 사인 받았는데 값이 오를까요’라는 명대사(?)는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그 외에도 상처받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데뷔를 앞뒀던 러블리즈 서지수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꽃 피우지도 못한 꿈이다. 미쓰에이 수지는 “제가 죽었으면 좋겠군요”라는 의미심장한 답으로 악플러의 공격에 대응했다.

지금껏 네티즌의 악플로 세상을 등진 사람이 많다. 최진실 일가를 비롯해 국내외 많은 사람이 악플에 의해 희생됐다. 한 여고생은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후 유명 연예인과 사진을 찍은 것 때문에 골수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그를 못 이겨 자살을 선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지금의 IT시대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제공된 ‘익명성’이 누군가를 죽이고 살릴 만큼 파괴력을 가져온 동안 우리 사회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실명제 도입으로 악플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끝없는 자유를 추구하는 여론에 물거품이 됐다. 자유를 추구한 자들의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조차도 부족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민경배 교수는 악플에 대해 “익명성과 악플을 연결 짓는 도그마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형성됐다”며 “하지만 악플의 속성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비대면성’이다”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예전 싸이월드는 완전 실명제로 운영됐지만 악플은 끊임없이 존재했다”며 “얼굴 보고 하지 못할 끔찍한 얘기들을 서슴없이 하는 비대면성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악플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악플은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회악’이다. 선플운동 등 악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민 교수가 언급한 ‘비대면성’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악플의 희생자가 등장할 것이다.

아직 미비하지만 ‘비대면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머지않은 미래에 건전한 네티즌 문화, 건강한 인터넷 토론의 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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