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사퇴 협박,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 시장의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연계 발표에 대해 "서울 시민과 아이들을 볼모로 한 오세훈 시장의 정치놀음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시장직 사퇴 발표는 주민투표 패배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벼랑끝 전술"이라며 "서울 시민을 우롱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위협하고 협박하는 정치 사기극이고 서울시민에 대한 테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투표율을 조건으로 시장직을 걸겠다는 강압적 최후수단까지 써가며 투표율을 올리려는 오 시장의 행태는 시민들과 흥정하려는 무리배의 행태로서 서울 시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은 오 시장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시장으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는가를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위대한 서울 시민들은 백해무익한 이번 주민투표를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켜내고 서울시가 대한민국 수도로서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수도 서울의 시장이 갖는 중요성과 책무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오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건 것은 지나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민에 대한 봉사의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일 치러질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투표율이 33.3%에 미달할 경우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BC뉴스 김기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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