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구인'] 새하얀 캔버스 같은 그녀, 후지이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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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구인'] 새하얀 캔버스 같은 그녀, 후지이 미나
  • 권종영 기자
  • 승인 2015.09.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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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 찾아왔다. '공활'한 하늘을 보노라면 세상의 고민이 사라지듯 가슴이 뻥 뚫리곤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가을 하늘의 맑고 깨끗함을 고스란히 느낀다.

후지이 미나 역시 가을 하늘처럼 맑았다. 아니, 순수했다. 그녀는 작가가 새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신이라는 캔버스에 이상을 하나씩 담아가고 있었다. 

취재진과 후지이 미나의 만남은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모처에서 이뤄졌다. 활짝 웃으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는 모습에서 호감이 생겼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후지이 미나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마음속에 한국을 그리다'

"한국에 오면 꼭 치킨을 먹어요"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배우 중 한 명이 후지이 미나다. 2012년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하며 햇수로만 4년을 보냈다. 그녀는 한국을 사랑했기에 스스로 한국어를 익혔고, 한국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국어 발음과 억양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서슴없이 진행할 정도로 우리말에도 익숙해졌다. 우리말에 익숙해질수록 후지이 미나의 마음속에는 한국이 더 크게 그려졌다.

"제가 자연을 사랑해서 그런지 언제든 한강을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짐을 느껴요. 한강 곳곳에 놓여있는 다리 역시 아름답고요."

이제는 어느덧 한국인보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그녀였다. 홀로 카페에서 책을 읽기도, 산책을 하기도 하며 한국을 마음에 그렸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 한국을 그리는 데에서 멈추지 않았다.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한국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있다.

'욕심 없는 순수함을 그리다'

이렇게 욕심 없는 연예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후지이 미나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에도 욕심이 없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구는 누구보다도 컸지만, 이는 오로지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신념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저는 스타가 되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이에요. 건강하게 오래도록 좋은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확고한 목표였기에 이에 대한 제약은 없었다. 후지이 미나는 '좋은 작품에는 국경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외국어 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제야 조금 말하기 편해진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도 공부하고 있었으며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새로운 작품들을 위한 준비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

'꾸준하게 기록을 그려가다'

좋은 연기를 갈망하는 만큼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후지이 미나는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연기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데뷔한 이래 벌써 10년차 배우가 됐지만, 후지이 미나는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고 했다.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연기는 해도 해도 어려운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맡기 때문에 신인과 같은 자세로 임하게 돼요.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나니 즐기면서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후지이 미나가 이렇듯 연기를 즐기게 된 것은 슬럼프를 이겨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애착이 더 커진 것이었다.

후지이 미나는 촉망받는 배우였지만 20대 초반 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의도치 않은 한가함'을 느껴야 했다. 또한 그 한가함 속에서 동갑내기 배우들이 앞서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무기력함을 느낄 법도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소양을 키워가며 '강제적 한가로움'을 이겨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십분 활용해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 진출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내적인 시련을 이겨냈기에 그녀는 밝게 웃으며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웹드라마 '9초',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또 다른 경력을 자신의 캔버스에 그려가고 있다. 후지이 미나는 꾸준히, 묵묵히 본인의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소박함 속에 숨겨진 웅장함을 그리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연기'밖에 없는 듯했다. 그만큼 본인과 관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기를 원했다.

"저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색깔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많이 노력하다보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만큼 결혼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었다. 외동딸이기에 결혼은 언젠가 꼭 할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후지이 미나는 "할머니가 되더라도 연기만큼은 계속할 거에요"라고 다부지게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후지이 미나. 그만큼 그녀는 현재의 삶에 행복해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배우가 되고,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현재의 과정이 행복해 보였다.

연기에 대한 욕심 하나를 이루기 위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후지이 미나. 그녀는 알지 모르겠지만 순백의 캔버스에 그릴 수 있는 것들은 아직도 많은 듯했다.

순수한 미소만 계속 간직할 수 있다면 오색빛깔의 카멜레온보다 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을 정도로 '후지이 미나'라는 캔버스는 넓어 보였다.

☞ 후지이 미나와의 인터뷰 '풀영상' 보러가기

☞ 후지이 미나와 팬들의 진솔한 소통

[CBC뉴스|CBCNEWS] 권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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