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2)] '웃음과 사랑이 넘쳐흐르던 집… 황량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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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2)] '웃음과 사랑이 넘쳐흐르던 집… 황량함으로'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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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② - 행복감을 먼저주고, 공부의 가치와 의미 발견해야

부모의 성화에 마지못해 책상 앞에 앉기는 했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골머리를 싸맨다.

'엄만 도대체 내가 몇 등을 해야 속이 시원한 거야? 다른 애들 부모님은 잔소리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맘대로 하게 해준다는데, 왜 우리 엄만 나만 보면 공부, 공부 소리밖엔 나오는 게 없냔 말야. 공부 잘한다고 다 성공하는 거야? 공부만 잘하면 다 행복해지는 거냐구!'

엄마나 아이, 어느 쪽도 마음이 편한 것은 결코 아닌데도 서로 입만 열면 터져 나오는 이 파열음과 공허한 메아리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질 대로 멀어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음과 사랑이 넘쳐흐르던 집안 분위기는 이제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황량해져간다.

필자가 학생이었던 시절만 해도, 그리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공부=행복'이 라는 등식이 불변의 진리처럼 받아들여졌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잡아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이뤄진 무언의 합의가 깔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직업과 직장의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행복과 성공의 개념 또한 날이 갈수록 다양해져 가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 '공부=행복'이 라는 등식을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 잘하라고 강요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일방통행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의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 따라서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돼야 할 공부가 도리어 더 깊은 갈등과 불안, 고통과 좌절의 원인이 돼가고 있다.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일방적인 논리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입시의 계절이 올 때마다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불안과 절망, 좌절의 뉴스를 계속 들어야 하는 걸까?

지금의 이 모습이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더 이상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당장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좌절하게 하고 방황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에서 시작돼야 하며, 그 일을 해야 할 가장 큰 책임은 바로 부모들 자신에게 있다.

이 책에는 부모가 저마다 다른 아이의 성격과 행동상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성격에 맞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그 내용들은 그동안 연우심리연구소에서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접하면서, 그리고 수많은 진단과 상담을 통해 필자가 발견한 사실들을 토대로 한 것들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점은, 부모가 어떤 법으로든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들어서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자세보다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먼저 아이에게 행복감을 주고 작은 일에서부터 성취감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공부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모가 '성적이 올라가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원하는 대로, 행복하게 공부하게 해야 성적이 올라가고 자기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에 옮길 때,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 자신은 물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 왜 모르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타고난 성격과 행동 특성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라고 해도 각자의 성격과 행동 패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 아이만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제대로 알고 나면, 비로소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아이를 알면 아이가 보이게 되고, 아이가 보이면 아이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가르치는 방법,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는 것이 필자의 굳은 신념이다.

모쪼록 이 글을 통해, 아이에게 '행복한 공부'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 하는 많은 부모님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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