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4)] 예측불허! 럭비공 같은 행동형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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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4)] 예측불허! 럭비공 같은 행동형 ①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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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하고 거침이 없다

행동형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하늘을 나는 새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떠올리면 된다. 새는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 하고, 야생마는 자기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어 한다. 그런
새나 야생마를 억지로 둥지나 우리에 가둬두려고 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행동형은 규칙이나 관습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지적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어떤 것이든 뛰어넘고 어기고 규칙을 깨는 것이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리를 달달 떨거나 손으로 머리를 긁적거리거나 볼펜으로 딱딱 소리를 내거나 볼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뱅글뱅글 돌리는 등 행동형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방금 공부한다고 들어가고선 벌써 나왔어? 딱 5분만이라도 집중해서 공부해 볼 수 없니?"
"방이 이게 뭐냐? 완전히 쓰레기장이네, 쓰레기장. 이것 좀 치워놓고 놀면 어디가 덧나니?"

어머니의 입에서는 한시도 잔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저런 녀석이 내 뱃속에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행동형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순간뿐이다. 그들에게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자"거나 "오늘 열심히 공부해야 머지않은 장래에 대학에도 들어가고 사회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같 은 말은 애당초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실에서의 수업에는 좀처럼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10분이나 15분 이상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틈만 나면 장난을 치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혼이 나기 일쑤다.

단지 행동만 그런 게 아니다. 생각이나 마음도 제멋대로다. 뭔가 하나를 생각하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딴 생각을 하고, 멀쩡하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화제를 바꾸는 바람에 상대방을 정신없게 만들기도 한다.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오래 붙들고 있지 못하고 금방 싫증을 낸다. 장래의 희망도 수시로 달라진다. 어떤 때는 농구선수, 다음 날에는 야구선수, 그 다음 날에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한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행동형은 이미 일의 핵심을 파악하고 먼저 행동에 옮긴다. 다른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일의 순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동안, 행동형은 일단 자기 생각대로 행동을 먼저 한다.

행동형을 한곳에 머무르게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공부만 하라며 주저앉히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여건만 만들어준다면 행동형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두뇌 회전이 빠르다

한 초등학교 4학년인 남자 아이는 하루 종일 친구들과 모여서 축구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 정신이 팔려 공부는 아예 뒷전이었다. 공부하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친구들하고 뛰어놀기만 했다. 그런데도 시험을 보면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부모와 교사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행동형 아이의 특징은 창의력 있고 머리가 좋다는 점이다. 감각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그만큼 핵심적인 내용을 빨리 파악하고 이해한다. 때문에 무슨 일이든 빨리 판단하고 해치워버린다.

책을 읽어도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내용을 파악한다. '저렇게 빨리 읽고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런데 정작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것은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문제를 너무 빨리 읽다 보니 실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행동형은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관심을 끄는 게 있으면 거기에 정신이 팔려 다른 생각, 다른 일은 도무지 들어오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친구들 때문에 지금 앉아서 공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행동형 아이들의 특징이다.

따라서 부모가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어느새 밖으로 튀어 나가버린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맞아도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솔직하고 투명하다

행동형은 자기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쉽게 들킨다. 그러한 기질은 아무리 고치려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행동이 자신의 눈에 거슬리면 가차 없이 "참 재수 없어. 밥맛이야"라며 직설적으로 말을 뱉어버린다. 또, 잘못한 행동으로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욕이나 불평 섞인 말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아, 지겨워! 이거 언제 끝나지?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아무리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행동형은 불편한 자리에 있으면 금방 그 불편한 심기가 겉으로 드러난다.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얼굴 표정도 금방 변한다. 거의 모든 감정이 얼굴이나 몸, 그 밖의 상황 속에서 훤히 드러난다.

행동형은 뭔가를 숨기는 분위기에서 이리저리 생각해서 넘겨짚거나 그것을 은근하게 확인하는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 한 마디로 행동형은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묵묵부답으로 반응이 없는 것이다. 싫으면 '싫다'든가 좋으면 '좋다'라는 말을 분명히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공개된 상황을 좋아한다.

그래서 행동형은 곧잘 '건방지다',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는 행동형이 '입으로 생각한다'고 할 만큼 직설적이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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