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5)] 예측불허! 럭비공 같은 행동형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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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5)] 예측불허! 럭비공 같은 행동형 ②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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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발력이 뛰어나다

행동형은 당시 상황에서 떠오르는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말로 쏟아내기 때문에 변덕스럽고 거짓말쟁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저의나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순간적으로 그때 상황에 맞게 말할 뿐이다.

성적이 나쁜 행동형 아이를 다그칠 때 보면 아이는 이유를 잘도 둘러댄다. 엄마가 낮은 성적으로 야단을 칠 때면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엄마가 맨날 TV를 켜놓으니까 그렇지. 또 학교에 가면 애들이 얼마나 떠드는 줄 알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냔 말이야."
"이번 시험은 모두 어려웠어.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점수가 모두 낮아. 그래서 우리 선생님이 교장선생님한테 야단맞았대."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변명을 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사실 부모는 아이로부터 "잘못했어요. 좀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라는 말이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행동형 아이들은 거의 모든 것을 자기 바깥의 상황에서 판단하는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 곧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그 원인을 찾는다. 한마디로 말해, 행동형 아이들은 행동의 원인을 자신의 탓보다는 외부의 상황 탓으로 돌린다.

교사나 부모한테는 행동형 아이의 그런 모습이 무책임하게 비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가 결코 무책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변덕스러울 뿐이다.

실제로 행동형 아이들은 어제 자기가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때와 오늘의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상황이 달라졌으면 행동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약속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식이다.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제발 네 행동을 곰곰이 돌이켜봐. 그리고 반성 좀 하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형은 자아가 바깥세계에 존재하며, 변화하는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

규범형이 선비적인 기질, 탐구형이 장인의 기질, 이상형이 농부의 덕성을 지녔다면 행동형은 '투사'의 기질을 타고났다. 행동형은 자신의 말을 손바닥 뒤집듯 간단하게 뒤집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을 항상 정의롭고 의리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다른 성격 유형들의 입장에서는 우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행동형은 나름대로 공명정대한 것을 좋아하며 옳지 않은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롭고 용감하게 앞장서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행동형 아이들은 가족보다도 더 의리를 중시한다.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자기가 설령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가족들이 이 같은 행동형의 '정의로움'이나 '의리'를 볼 때면 어이가 없고 걱정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어떤 때는 바보 멍청이가 따로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행동형은 항상 자기 마음속에 있는 정의로운 생각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분노로 나타내기도 한다. 행동형이 "세상이 왜 이 모양이야?"라면서 화를 내거나 "넌 왜 그렇게 사냐?"라고 질책을 할 때는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상당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물론 그 때문에 무책임하다거나 말을 함부로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형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직설적이고 화끈하다

행동형은 누가 어떤 생각을 하든,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당당함이 있어야 하며, 기분이 나쁠 때는 직설적으로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행동형의 본성이다. 행동형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면, 조금 전까지 서로 싸우다가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거나 상대가 잘못을 뉘우치면 금방 마음이 약해져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깨끗이 잊어버린다.

이처럼 행동형은 뒤끝이 없다. 행동형들이 조금 전에 다투었거나 싸웠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굳이 잊으려고 노력해서가 아니라 본성인 것이다.

스케일이 크다

행동형은 뭐든지 큰 것, 높은 것, 좋은 것이라야 마음이 끌린다. 돈을 벌려면 많이 벌어야 하고, 권력을 잡으려면 높은 권력을 잡아야 한다.

이처럼 행동형 아이들은 생각하는 스케일이 매우 크다. "난 빌 게이츠보다 더 돈 많은 사람이 될 거야" "난 대통령이 될 거야"라고 말을 한다. 이 말을 듣는 부모는 '공부도 못하는 녀석이 말이라도 못하면' 하 고 혀를 끌끌 찬다. 성적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믿을 구석이 없는 녀석이 큰소리만 친다는 생각에 "이 녀석아, 제발 그렇게 좀 돼라"라고 오히려 아이를 나무란다.

행동형 아이들은 입으로는 막연하게 "큰 사람이 될 거야" "부자가 될 거야"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일에만 빠져 있을 뿐,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아예 없다. 그러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행동형 아이들은 마치 불도저가 산을 밀어버리듯이 한꺼번에 힘을 쏟아내어 태산을 움직일 수도 있고, 화산이 일시에 분출하듯이 열정을 쏟아 큰일을 해내기도 한다.

행동형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 하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가져야 직성이 풀린다. 또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행동형 아이들은 잠재돼 있는 무한한 능력을 일깨워주고 그것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 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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