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12)] 규범형 아이 길들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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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12)] 규범형 아이 길들이는 방법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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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성실감을 키워주자

규범형에게 있어 책임과 성실은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핵심요소이다. 이들의 일상생활은 책임과 성실로 꽉 채워져 있어야 하며, 책임과 성실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

지난해 연구소로 찾아왔던 중2 여학생이 생각난다. 예절 바르고 공손하며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는 순종적인 아이였으나, 성적이 늘 중간 정도에서 맴도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몇 가지 검사를 해보니 아이는 지능도 우수하고 심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교우 관계도 좋았다.

다만 조용하고 소극적이어서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학교 선생님께 말씀을 잘 드려서 아이가 학급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보라고 권했다.

다행히 학교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학급의 도서 관리와 선생님의 수업 보조 일을 맡겼는데, 얼마 후 놀랄 만한 일이 생겼다며 연락이 왔다. 아이가 예전보다 성적도 많이 올랐고 자신감도 전에 없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규범형 아이들은 공부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책임 있는 일을 맡기면서 적절한 격려를 해주면 오히려 성적도 향상되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더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계적으로 준비시키자

규범형 아이들은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아서 누구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한다. 또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사고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강의식 수업도 좋아하는 편이며, 꼼꼼하기 때문에 노트 정리도 잘 한다.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공부를 통해 장차 무엇을 얻을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학생이니까 당연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적이 안 나오면 자기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탓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규범형 아이들에게는 한꺼번에 많은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내지 못하는 규범형은 자칫 "난 바본가 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라며 체념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칭찬을 할 때에도 "그래, 잘했어. 그런데 조금만 더 노력해봐. 넌 할 수 있어.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응?"하며 쉴 새 없이 아이의 숨통을 조이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규범형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가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양과 마음편 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다.

좌절을 경험하지 않게 하자

규범형은 자기 나름대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좌절을 느끼기가 쉽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결과나 성과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해서,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든 항상 일정한 결과가 나타나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매우 실망하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나는 왜 이럴까?",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됐을 텐데", "왜 안 되는 거지?" 하며 심하게 자책하기도 한다. 무언가 일이 잘못됐을 때나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때는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더욱 심하다.

이들이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너무 높은 기대치로 인해 스스로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 경우이다. 그런 좌절감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런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해야 할 상황에서도 지레 겁을 먹거나 아예 도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규범형에게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실패를 분석하자

노력을 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규범형 아이들은 남달리 기대 수준이 높고 책임감이 강하며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성취감보다는 패배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많다.

규범형 아이들이 '내가 왜 그랬을까?', '이 문제를 왜 틀렸을까?'라며 원인을 분석하려고 할 때는, 섣불리 달래려고 할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구체적으로 그 원인을 밝혀주는 것이 낫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실수나 실패의 원인을 직시하고 두 번 다시는 똑같은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시험을 잘 못 봤다면서 풀이 잔뜩 죽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그동안 수학 공부를 해온 방식이나 시간 계획, 문제를 푸는 요령이나 시험 기술 등등에 있어서 혹 잘못된 것이 없는지 차근차근 같이 검토해보자.

그러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그래, 그랬구나', '내가 못난 건 아니네',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갖고 새로운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주자

규범형은 매사에 체계적이고 계획적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습관은 잘 형성돼 있다. 공부를 하지 않는 행동 때문에 부모 속을 썩이는 경우도 거의 없고, 누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더없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도 성적이 낮을 경우에는, 외적인 방해 요소가 있거나,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을 때, 혹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을 때이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시간 관리 능력이나 과목별 공부 방식, 노트 정리 기술, 목표 관리 같은 학습 기술이나 학습 전략 전반에 대해 같이 검토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게다가 규범형들은 2, 3년간에 걸친 앞으로의 계획을 분명히 세워줄 때 더 안심하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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