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13)] 호기심 투성이 탐구형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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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13)] 호기심 투성이 탐구형 ①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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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하는 게 많다

탐구형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탐구형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나 들리는 것은 모두가 궁금한 것 투성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부모나 교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물어대는 탐구형에게 질려 버린다.

그러나 탐구형의 이런 행동은 오직 알고 싶어 하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기를 쓰면서 답을 알아내려고 한다.

"자, 오늘은 주어가 3인칭 단수의 경우, 동사에 's'를 붙이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선생님, 왜 주어가 3인칭 단수이면 동사에 's'를 붙이는 거예요?"

"이것은 하나의 약속이야, 주어가 3인칭 단수일 때는 동사에 's'를 붙이자고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약속을 했어."
"그러면 주어가 3인칭 단수일 때 동사에 's'가 아닌 다른 것을 붙일 수도 있나요?"

"응, 어떤 경우에는 's'가 아니라 'es'를, 혹은 'ies'를 붙이기도 해."
"그럼 어떤 때 's'를 붙이고, 어떤 때는 'es'를 붙여요? 그리고 'ies'는 어떤 동사에 붙여요?"

문제는 탐구형이 엉뚱한 질문, 현재의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질문도 마구 해댄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약속했어요?"
"???"

이쯤 되면 아무리 느긋한 선생님도 슬며시 화가 난다. 그래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면박을 주거나 윽박지르기 쉽다.

그러나 탐구형에게는 질문을 못하게 막지 말아야 한다. 질문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질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도 하지만 뒤죽박죽으로 쌓여 있는 지식을 정리하고 체계를 잡아가는 게 탐구형이다.

깊이 생각한다

탐구형은 수심 깊은 바다와 같다. 겉으로 보아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일 뿐, 탐구형의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생각의 굴레가 돌아가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온갖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한결같은 얼굴 표정, 느릿느릿한 행동, 변화가 없는 어투를 보면 근심 걱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처럼 무사태평해 보인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한번 쏟아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한꺼번에 어떻게 그렇게 다차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언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생각이 끝없이 뻗어나간다

탐구형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든 일단 인정해주는 게 필요하다. 다들 그렇지 않은데 왜 너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느냐고 면박을 주어서는 안 된다.

탐구형의 사고는 끝없이 뻗어나가야 한다. 탐구형은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기발하고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자기 나름대로의 사고가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의해 왜곡되거나 얽매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탐구형은 생각이 굳어버리게 된다.

'내 생각에 다른 사람도 동의할까? 아닐 거야. 괜히 말해봤자 핀잔만 듣겠지?'

탐구형이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신만의 영역이나 사고 능력은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서 의견 대립이 있거나 서로 생각을 나눠야 할 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은 따로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자기의 생각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탐구형 아이에게 관습이나 규범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거나, 이건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거나, 이럴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식으로 억누르다 보면 아이의 능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신중하게 결정하거나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탐구형은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많고,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일도 많다. 그 많은 걸 고려해서 완벽한 결론을 내려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굼떠 보이기도 하고 때를 놓치기도 한다.

탐구형 아이들은 공부를 할 때도 이런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국사를 공부하면서도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세계사의 어떤 시대에 해당되며, 성경에서는 어떤 시대에 해당하는지를 함께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이 과목도 공부하고 싶고, 저 과목도 보고 싶어진다. 그렇게 한꺼번에 여러 과목을 생각해야 하니 머리도 복잡해지고 한 가지 사실을 알기까지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험 때는 이런 성격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답이 너무 확실하면 '뻔한 문제를 왜 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자기가 생각한 답에 확신이 가지 않으면 '혹시 함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그러다가 급기야는 엉뚱한 답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탐구형은 한번 결심을 하고 나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후회는 탐구형의 체질에 맞지 않는다. 다른 성격 유형과는 달리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만 한번 결심을 하고 나면 전혀 흔들림이 없다.

이런 성향은 학습 장면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장래희망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니까 도덕이나 윤리 과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도덕, 윤리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갑자기 바뀐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궁금해진 부모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너, 어떻게 그 과목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니?"
"지금도 도덕이나 윤리 공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훌륭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OO대학에 가야 하는데, 그러자면 수능 점수가 좋아야 하잖아요. 별수 없죠, 뭐"

이렇듯 탐구형은 아무리 하기 싫은 것이라도 일단 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면 변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뚝심을 갖고 있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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