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14)] 호기심 투성이 탐구형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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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14)] 호기심 투성이 탐구형 ②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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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푹 빠진다

탐구형이 공부하는 행동을 가만히 살펴보면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관심 있는 과목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공부해도 지루해하거나 싫증내지 않지만 좋아하는 과목만 깊이 공부하는외곬 성향을 많이 보인다.

그래서 과목별로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그렇다고 학습장애가 있다거나 머리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왜 그 과목을 공부하지 않느냐고 이유를 물으면 간혹 암기하기가 싫어서라고 말하지만, 실은 그런 과목을 왜 배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장래에 사회를 살아가는데 도무지 필요 없을 것 같은 과목을 왜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지 난감해 한다.

탐구형은 항상 관심 있는 주제나 관심 있는 활동에만 푹 빠져 산다. 가령 컴퓨터 게임에 빠지게 되면 게임에 대해 전문가 이상으로 공부를 하면서, 밤낮 없이 죽자 살자 게임에 매달린다.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컴퓨터를 잠그거나 가까이 붙어서 감시를 하면 PC방에 가서라도 게임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탐구형의 이런 모습이 걱정되겠지만 길게 보면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탐구형은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누가 뭐라고 해도 알고 싶은 수준까지 알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것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풀릴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다른 활동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탐구형에게는 이런 행동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단지 지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와 결부돼 있을 뿐이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한다

탐구형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 공부를 하면서 다른 일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한다고 책을 펴놓고는 만화책을 보는 아이도 있고, 공부를 하면서 채팅을 하는 아이도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이어폰을 낀 채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저렇게 해서 공부가 되나 싶고, 화가 나기까지 한다.

탐구형한테 '한 가지나 똑바로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쇠귀에 경 읽기나 마찬가지다. 공부를 할 때 다른 행동은 하지 말라고 부모가 아무리 야단을 쳐도, 탐구형 아이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공부란 조금만 집중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두 가지 활동을 하면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탐구형 아이들이다.

바로 이 점이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머리는 좋은 것 같으니 조금만 집중해서 하면 같은 시간을 해도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생각이 탐구형에게는 전혀 통하질 않는다. 탐구형에게는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가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탐구형 아이는 내가 안 해서 그렇지 일단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1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은 그다지 급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탐구형은 넓은 대지와 같다. 땅에는 많은 것이 동시에 자란다. 탐구형은 이런 땅의 덕성을 닮아 동시에 많은 것들을 해내는 본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천성적으로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리지 못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런 것을 강요할수록 오히려 아이의 의욕이나 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아이의 이러한 본성을 권장하고 길러줄 때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잠재력 또한 충분히 계발될 것이다.

또래들에게 무관심하다

탐구형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인관계이다. 탐구형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면, 친구가 집에 놀러 오더라도 각자 따로 놀로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탐구형 아이가 친구 집에 간다 하더라도 친구와 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탐구형이 친구 집에 가는 경우는 그 집에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든지, 아니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PC게임이 있다든지, 갖고 싶은 신기한 장난감이 있을 때뿐이다.

탐구형은 또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해 종종 본의 아니게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친구들이 하는 말을 무심코 듣고 있는 것 같다가도, 뭔가 틀린 얘기를 하면 기어코 끼어들면서 친구가 잘못 말한 것을 일일이 수정해준다.

그러면 틀리게 말했던 친구는 기분이 몹시 상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식식거리게 된다. 아무리 봐도 정말 눈치코치도 없다. 끼어들지 않아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어떤 때는 부모나 선생님들이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끼어들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는 휑하니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매사에 이러니 탐구형은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친구들로부터 잘난 체한다는 오해를 종종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왕따도 잘 당한다.

그러나 탐구형은 자기가 외톨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가 옆에서 건드리기 전에는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 자기 혼자서 전체 또래들을 왕따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탐구형은 자기 주관적인 생각이 매우 강하고, 하나의 원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일단 큰 원칙과 흐름을 파악하고 나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탐구형은 세상에 대한 큰 흐름이나 원칙을 발견하고자 노력할 뿐, 개개인의 감정과 같은 세부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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