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대로 공부해라! (16)] 탐구형 아이 길들이는 방법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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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대로 공부해라! (16)] 탐구형 아이 길들이는 방법 ①
  • 박유현 기자
  • 승인 2015.11.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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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큰 아이라는 것을 이해하자

탐구형은 학교공부와 직접 상관이 없는 내용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면 다시 또 다른 주제를 붙잡고 파고들기 시작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탐구형 아이들은 다른 유형의 아이들에 비해 머리가 좋고 사고의 폭 또한 넓고 깊다. 그러나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결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고, 무슨 일을 하든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도 있으며, 결과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때는 최상위권을 유지하다가도 어떤 때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하위권으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당장 눈앞의 결과가 시원찮고 성적이 꾸준하지 않더라도 그 바탕만큼은 누구보다도 튼튼하고 깊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탐구형인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 아이의 그릇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해야 한다.

생각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할 수도 있고, 관심 분야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아이에게 방향 감각만 제대로 심어줄 수 있어도, 아이는 능히 스스로를 큰 그릇으로 키워갈 수 있다.

멀티가 가능한 아이로 키우자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라는 드라마에 착실하고 머리 좋은 학생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많은 손님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담배 연기가 자욱한 카페 한구석에서, 틈틈이 두꺼운 법률 서적을 들여다보는 학생에게 카페 주인이 이것저것 물어본다.

학생이 책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묻는 말에 또박또박 대답을 하자, 주인은 신기한 듯이 다시 묻는다.

"나하고 얘기하면서도 공부가 머리에 들어와?"
"공부는 눈과 머리로 하고 대화는 귀와 입으로 하니까 문제없어요."

탐구형 아이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할 수 있다. 공부를 할 때도 항상 전체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들은 관계를 중심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각각의 사실 자체보다는 그 사실들이 속해 있는 전반적인 구조를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한 가지도 똑바로 모르면서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그래서 공부가 되겠니?", "한 가지에만 집중해"라고 다그치게 된다.

탐구형 아이들의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과 사실들로 넘쳐나 복잡하기 그지없다. 마치 수없이 많은 물건들로 가득 차 무질서한 서랍과 같다. 그렇지만 말을 할 때 보면 논리정연하고 유창한 어휘 실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탐구형이 다른 유형에 비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선생님이나 부모의 대답이 명쾌하지 못하거나, 머릿속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복잡한 생각들을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이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려야 할 정거장에 내리지 못할 때도 많으며, 어떤 때는 밤새도록 책을 읽다가 다음 날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고의 폭이 넓고 이해력이 뛰어난 데다가 상상력도 풍부한 탐구형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는 각각의 사실들 간의 관계를 규명 해주면서 전체적인 줄기를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그 줄기를 통해 원리를 파악하고 사건의 대략적인 추이까지 추론해낼 수 있다.

자세히 학습하게 하자

탐구형은 일단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면 세부적인 부분을 다시 파고드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력은 뛰어난 대신 세밀하거나 꼼꼼하지 못하며 게으른 면도 많다.

그래서 수학 시간에 어떤 공식의 원리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쉽게 이해하면서도 막상 그 공식을 외우거나 공식이 적용되는 문제를 풀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식의 원리를 이해했는데 다른 게 뭐 필요 있느냐는 식이다.

그러나 원리는 잘 이해했으면서도 공식 자체는 제대로 외우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시험을 볼 때마다 시간이 모자라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탐구형 아이들은 어떤 과목의 큰 흐름뿐 아니라 각 단원에 나오는 구체적인 사실들도 놓치지 않게 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너무 많은 문제를 풀게 할 필요는 없지만 자기가 직접 손으로 풀어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사회 과목에서는 전체적인 상황과 각 사실들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하되 각각의 사실 속에 들어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탐구형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짧은 복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복잡했던 생각도 정리되고 엉뚱한 생각을 안 하게 된다. 예습과 복습을 병행하게 하는 것도 물론 좋다.

상황을 잘 활용하게 하자

탐구형은 자기가 관심 있는 사물이나 사람, 그런 상황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주 세부적인 것까지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억한다. 그리고 그런 세부 사항도 따로따로 떼어놓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그 상황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생생하게 기억해낸다.

새로 오신 담임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데도 1~2주면 충분하다. 선생님이 어떤 학생을 좋아하며 어떤 아이를 싫어하는지, 가르치는 방식은 어떤지를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 단번에 꿰뚫는다.

그래서 영어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탐구형 아이가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 선생님은 물론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영어도 좋아하게 되며 따라서 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심지어는 시험공부를 할 때 그 선생님의 말투나 버릇을 생생하게 흉내 내면서, 선생님이 "이건 중요한 거야"라고 강조했던 대목까지 정확하게 기억해내곤 한다.

따라서 탐구형은 시험을 볼 때 그것을 공부했던 상황, 수업 당시의 분위기, 선생님이 했던 이야기, 선생님의 버릇, 선생님이 좋아하는 질문 유형, 선생님이 강조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면 훨씬 더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게 하자

탐구형 아이들은 대개 머리가 좋고 영특하기 때문에 공부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 공부를 할 때도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와 공부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상형들은 자기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같이 있으면 오히려 기가 죽지만, 탐구형 아이는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기도 잘하고 싶은 욕구가 솟는다.

게다가 사고의 폭이 넓고 이해력이 뛰어나며 입체적이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되는 아이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도 한다.

탐구형은 문제나 상황의 책임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그런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누구보다도 빨리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기초가 다소 부족하고 실력이 뒤지더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게 하는 편이 훨씬 낫다.

김만권 대표(심리학 박사)

[성질대로 공부해라!]의 저자 김만권 연우심리개발원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심리학 공인 임상심리 전문가이다.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연구강사,한국학교심리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겸임교수,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주임교수,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상담위원등을 역임했다.논문으로<학습유형에 따른 진로 성숙도와 진로흥미><진로상담 전문가 활용가이드><학교성적 끌어올리기>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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