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희라는 이름의 거목, 세상과 이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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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라는 이름의 거목, 세상과 이별 고하다
  • 이수형 기자
  • 승인 2016.01.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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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 장민호

백성희, 연극계의 거목으로 불렸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2012년 작고한 장민호와 함께 현대 연극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왔던 백성희의 사망에 연극계가 침울해졌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듯이 백성희처럼 한 세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우리 곁은 떠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러 원로가 운명을 달리 했다.

19세 나이로 국내 최연소로 DJ로 데뷔한 김광한은 7월 10일 사망했다.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 '쇼 비디오자키'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그의 죽음은 팬들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졌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수사반장'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상순 역시 지난 8월 폐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백성희뿐 아니라 여러 원로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재계 원로들의 죽음이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차례로 별세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도 사망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중국에서 숨졌다.

이들에 이어 백성희가 2016년에 비보를 전했다. 장민호에 이어 백성희까지 눈을 감으면서 국립극단의 역사를 함께한 이들은 모두 떠나고 말았다.

장민호는 2012년 11월 2일 새벽에 별세했다. 1950년 국립극장 전속극단 신협에 입단한 장민호는 이후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 그는 국립극단 단장을 지내는 등 현대 연극이 발전하는데 함께 해왔다. 2011년에는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개관한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백성희와 함께 '3월의 눈'이라는 공연에 출연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신의 힘이 다할 때까지 백성희는 연극 무대에 섰다.

산증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장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 이상인 인물이 바로 백성희다. 지난 8일 밤 노환으로 작고한 백성희는 1925년생으로 1943년 극단 현대극장에 입단하며 연극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창립 단원으로 선발된 백성희는 생명이 다하기 전까지 연극만을 바라봤다. 국립극단 최연소 단장에 오르기도 한 백성희는 2013년까지 4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필모그래피를 완성시켰다.

이렇듯 거대한 족적을 남긴 거목 백성희는 후배들에게 뒤를 맡기고, 먼저 간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백성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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