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긴장 놓을 수 없는 현실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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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긴장 놓을 수 없는 현실에 '일침'
  • 권종영 기자
  • 승인 2016.07.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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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이 술김에 한 '민중은 개, 돼지'라는 발언은 사회에 공분을 선사한 대사였다. 이 대사는 영화 '내부자들'에서 등장한 지 반 년여 만에 다시 화제가 된 문장이다.

해당 발언은 '내부자들'에서 유력 신문사 주필 이강희 역을 맡은 백윤식이 했던 말이다. 영화는 언론이 단어 하나를 바꿈으로써 사건의 맥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고뇌하는 이석진(영화 '트릭' 스틸컷)

이 영화에서는 언론의 사명감과 도덕성에 관한 내용이 일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트릭'은 이 부분을 무게감 있게 다뤘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트릭'은 시청률을 상승시키기 위해 시청자들을 속이려는 제작진의 음모를 그리고 있다.

이석진 PD(이정진 분)는 대한민국 방송대상 3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실력자다. 그는 "소통과 교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과 함께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한다고 포장돼 있다.

하지만 그의 본질은 다큐멘터리 '병상일기'를 촬영하면서 드러난다. 

'병상일기'는 병마가 뇌까지 전염돼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 김도준(김태훈 분)과 그를 간병하는 아내 최영애(강예원 분)의 삶을 담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아내의 슬픔이 그려지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한다.

16%대 이상의 고성적을 거뒀지만, 방송사와 이석진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2배 이상의 시청률을 원한다.

욕심이 배로 커지면서 이석진의 탐욕이 드러난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김도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가 하면 돈으로 최영애를 유혹하기도 한다.

'흑막'의 최전선에 선 이석진은 악역이다. 하지만 주목을 받을 수록 화장을 짙게 하는 최영애를 보노라면 소름마저 돋는다.

화장에 열중하는 최영애(영화 '트릭' 스틸컷)

일련의 장면은 한 사람의 생명보다 시청률과 흥행을 더 높은 가치로 두는 황금만능주의를 여과 없이 그려내고 있다.

'트릭'에서 강조한 '시청률을 위한 조작'은 현실에서도 수차례 도마에 올랐던 사안인 만큼 관객들에게 시사점을 전했다.

얼마 전 논란이 됐던 MBC MUSIC 음악 프로그램 '쇼 챔피언' 사태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지난 2일 비스트의 신곡 'Butterfly'는 MBC MUSIC 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30%대였던 EXO의 'Monster', 4%대로 4위 태연의 'Why'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나절가량 만에 4위였던 태연의 'Why' 약 17만 표의 차이를 극복하고 1위에 올랐고, 이로 인해 비스트의 팬들과 태연의 팬들이 충돌했다.

태연의 팬들은 팬들의 단합이 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비스트 팬들은 이를 방송사의 조작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에 있었던 한 사례일 뿐이다. '트릭'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일들은 '예능', '다큐멘터리'를 막론하고 종종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이 전부가 아니다. '주유기 조작', '경기 승부조작' 등 대중을 속이려는 계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등장한 영화 '트릭'은 관객에게 경각심을 심어줌과 동시에 '음흉'한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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