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김무성 전 대표는 큰 정치인" … 뒤에서는 친박계와 6인 협의체 논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두고 극찬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전 친박계 의원과 비밀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연출에 급급한 '짬짜미'가 아니었냐는 의문이 짙어져 하태경 의원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3일 김무성 전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무성 대표는 역시 큰 정치인. 자신을 버려 보수 정치사의 큰 족적을 남겼다. 김무성 전 대표가 새로운 보수의 밀알이 돼 가짜 보수의 역사적 퇴장은 앞당겨질 것"이라며 "김무성 전 대표는 소리를 버림으로써 대의를 얻었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는 대권 불출마 기자회견 전 시국회의를 통해 친박계 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시국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친박계 대표 인사인 최경환 의원이 참석했다.
더욱이 하태경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지난 17일 만남을 갖고 중진 의원 6인 협의체의 구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는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안에서는 친박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니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다.
6인 협의체는 김무성 전 대표 측이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명을 추천하고 최경환 의원 측은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명을 추천하는 식이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퇴장과 관련해서도 "박원순 시장은 국민을 더 이상 불안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 장관들이 물러나면 장관마저 공백상태가 돼 국정은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도 이런 혼란의 시기에 장관들이 있기에 공무원 사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박 시장이 '국가 중심을 잘 잡아 달라. 무정부상태는 되지 말아야 한다. 저도 돕겠다'고 했으면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 국정농단 피해 사례 제보를 이메일 등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증인채택과 운영일정을 합의하고 다음 주 수요일부터 활동을 개시한다"며 "지난 10월 온 국민을 절망에 빠뜨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국회가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조사는 조사범위와 대상이 무제한이며 증인과 참고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조사장에 참석시키도록 여야가 합의했다"며 "이는 촛불시위를 통해서 확인된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지키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언론과 검찰을 통해 많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아직도 수많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보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순실 국정농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는 한탄의 소리도 들린다.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밝혀내겠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를 진행하니 권력의 부당한 압력에 괴로워하며 남몰래 눈물 흘리셨던 분들께 소통 창구가 되겠다. 부당한 권력은 끝까지 추적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감옥에 보내겠으니 많은 제보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1968년 부산 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와 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사, 중국 지린대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대학시절 전두환 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고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에는 문익환 목사가 주도한 '통일맞이'에 들어가 정책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해운대구-기장군 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올해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한때 NL(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론)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5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이 일 때 이 노래를 북에서 부르면 처벌을 받는다고 종북논란을 일축했다. 국가보훈처와 처장이 유언비어를 유포한다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공책을 폈다. 임수경 전 의원은 하태경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변절자'라고 주장했다.
웹툰작가 윤서인이 우파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서 너무 왼쪽에 서있어 그런 것이라며 윤서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6일 JTBC의 썰전에서 전원책과 유시민이 롯데그룹은 어느 나라 기업인가로 논쟁을 벌이자 한국기업 성격이 강하다는 유시민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데일리NK에 "일제시대 우리 조상은 일본 제국을 자신의 조국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한다"며 "조국이 일본이었다면 조국이 참가하는 전쟁에 조국을 응원하는 것은 정상참작의 사유가 되지 않을까"라는 칼럼을 게재해 비판이 쇄도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또 '친일인명사전 분명히 잘못됐다'는 칼럼에서도 "천왕 찬양한 예술인까지 친일파로 분류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국회의원 후보 사퇴 요구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