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투쟁단, 한양을 탈환하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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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투쟁단, 한양을 탈환하겠다는 마음으로
  • 김영환 기자
  • 승인 2016.11.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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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전봉준 투쟁단 경찰이 막을 권리 없다" … 25일 오후 5시부터 행진 개시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일명 '전봉준 투쟁단'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울 상경 시위 개최를 요구한 것에 대해 법원이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전봉준 투쟁단이 농업용 트랙터 등 각종 농기자재를 시위 장소에 집결시키거나 운행하는 행위는 금지시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김병수)는 25일 전봉준 투쟁단을 조직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두고 "법원에 평화적 집회 및 시위를 약속했고 최근 같은 목적으로 인근에서 벌어졌던 시위도 물리적인 충돌이 없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 및 시위를 통한 표현의 자유가 갖는 의미 등에 비춰 전면 금지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위를 허락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종로 공원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59분까지 정부광화문청사~경복궁역교차로~청운동주민센터까지 800여 명이 1개 차로에서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25일 오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인근 거리에서 전봉준 투쟁단을 꾸린 농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쌀값보장을 촉구하며 트랙터 및 농기계를 몰고 상경하고 있다.

법원은 이어 "이번 집회와 행진의 시간, 장소 등에 비춰볼 때 주변 교통소통에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참가인원은 800명에 불과하다"며 "집회 및 행진 시간이 퇴근 시간을 포함하고 있고 해당 장소는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이기에 농업용 화물차량이나 트랙터가 집회 장소 주변에 정차돼 있거나 행진에 사용된다면 극심한 교통 불편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민들은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화물차량과 트랙터를 이용해 상경해 이미 그 취지가 상당 부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농업용 화물차량이나 트랙터가 필요하다고 보이지 않으며 같은 시간대에 예정된 다른 집회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안전사고의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행진 구간에 따라 행진한 이후에는 행진이 이미 종료된 것으로 보아야 한며 신청인이 신고한 시간 내에도 이미 지나온 행진 구간을 재차 행진할 수 없다"고 명령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리며 화물차량과 트랙터는 순수한 이동수단일 뿐 집회에 사용하지 않고 인근 주차장이나 경찰의 안내에 따라 도로 갓길에 주차할 계획"이라며 "다만 행진 시 농업용 트랙터 2대를 앞세워 행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15일부터 전남과 경남 등지의 농촌 지역에서 트랙터 등을 몰고 서울로 이동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트랙터 1000여 대 이상의 농기계를 몰고 상경해 서울 도심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고 다음날 5차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서울 도심으로 향하던 전봉준 투쟁단 일부를 교통 불편과 미신고 물품 소지 이유 등으로 한남대교에서 통행금지시킨 바 있다. 이들은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과 고 백남기 씨 물대포 사건을 항의하고자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의 진입 금지 조치로 전봉준 투쟁단은 집회를 포기하고 해산했다.

전봉준 장군이 탄생한 전북 고창 고창읍 죽림리 생가에서 지난 2007년 151주년 탄신 기념제를 갖고 있다. 전운종 종친회장(사진 왼쪽서 세번째)과 이강수 고창군수(오른쪽서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장군의 영정 봉안을 위해 막을 내리고 있다.

한편 전봉준 투쟁단은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전봉준과 같은 심정으로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전봉준은 1855년부터 1895년까지 조선후기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다.

전봉준은 젊었을 때 상당히 궁핍한 생활을 한 빈농층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30대에 동학에 들어가 접주가 됐고 1890년대 초반 운현궁에 있으면서 약 2년 정도 흥선대원군의 식객으로 있었다. 훗날 동학농민운동 과정에서 대원군이 밀사를 보내 전봉준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전봉준은 거부했다.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은 탐관오리인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가 극심해지면서 시작됐다. 조병갑이 모친상을 당하고 부조금으로 2000냥을 거둬오라는 요구에 전봉준의 부친이 항의하다가 곤장에 맞아 죽는 일이 벌어졌다. 분노한 전봉준은 이때 나라를 개혁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1894년 농민 1천여 명을 이끌고 관아를 습격해 빼앗긴 곡식을 되찾아 농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조선 조정에서는 조병갑 등의 부패한 관리를 처벌하고 이용태를 보내 잘못을 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용태의 횡포도 극심했다고 전한다.

이에 전봉준은 1894년 3월 각 지역 동학 접주에게 글을 보내고 손화중, 김개남 등과 함께 동학교도와 농민 1만여 명을 모아 동학군을 조직해 동학농민운동을 일으켰다. 동학군은 전주성을 함락하는 등 세력이 확대됐고 조선 조정이 전주 화약을 맺으면서 잠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조정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조선 궁궐에 쳐들어온 일본군에 정신이 없던 터였다.

일본군은 고종을 위협해 개화정책을 강압적으로 시행하자 전봉준은 '척왜근왕'을 외치며 농민군을 모아 한양 탈환에 나섰다. 그러나 공주 우금치에서 기관총을 비롯한 근대 무기와 조직력을 갖춘 조선-일본 연합군에 참패했고 순창으로 퇴각해 다시 군대를 모아 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순창군 피로리에서 만난 옛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돼 도성으로 압송된 후 사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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