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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PSAT, '악마의 난이도' 더욱 확대 … '국가의 녹' 쉽게 못 먹네

인사처, "7급 공무원도 PSAT 대체" … 공무원 혜택ㆍ고위공무원 모니터링 강화

2022년까지 7급 공무원 필기시험에서 PSAT(공직적격성평가)가 실시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 업무보고'를 발표하고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과 올해 업무계획 등을 발표했다.

인사처는 2022년까지 7급 공무원 시험에 PSAT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암기 지식으로 공무원 역량을 평가하기보다 실질적인 활용 중심의 지식으로 공무원을 선별하겠단 의지다.

지난해 6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 명대로 반등했지만 청년 실업률이 2000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아모르이그잼 공무원 학원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7급 공무원 시험은 올해부터 자체 영어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토익과 텝스 등의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7급 공무원 PSAT 적용으로 행정고시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7급 공무원 전향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직전 유예기간도 가질 것이라 밝혔다.

공무원 혜택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셋째 자녀 이상에게만 지급하던 출산격려금 300만 원을 둘째 자녀를 가질 경우에도 200만 원의 출산격려금을 준다. 가족수당은 둘째 자녀부터 월 6만 원을 지급해 기존보다 4만 원이 높아졌다. 둘째 자녀 이후에 대한 육아 휴직기간은 1년에서 3년을 승진소요 최저연수 산입기간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그간 끊임없이 거론됐던 경찰과 소방 등 현장업무 중심의 공무원 수당도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인상안 세부 계획은 여론과 자체 회의 등을 참작해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공짜 주식' 논란으로 공무원의 투명성이 문제가 되면서 올해부터 고위공직자의 경우 부동산과 채권, 비상장주식을 취득하더라도 재산신고를 무조건 해야 한다. 제보를 통해 재산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 곧장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현 정부의 과다한 '낙하산인사'를 감안한 듯 인사모니터링도 더욱 철저히 해 각 기관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단 의지다.

‘민중은 개·돼지’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지난해 7월 19일 오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한편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입하기로 한 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는 역사가 짧아 공직 적격성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수행할 수 있는지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SAT의 경우 장기간의 실증분석 결과 LSAT(로스쿨 입학시험)의 경우 장기간의 실증분석 결과 점수와 공직능력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과 외교관후보자시험의 경우 PSAT 합격 인원은 해당 직렬의 임용 예정 인원의 10배수였다. 2010년부터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의 경우 7배수를 선발한다. 즉 응시자 대비 1차 합격률은 약 6대1이다. 각 영역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세 개 영역 중 한 영역이라도 40점 미만일 경우 과락으로 탈락하며 평균이 60점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평락으로 탈락한다.

7급 지역인재 견습 공무원 선발에서도 PSAT를 시행한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서 추천받은 약 400여 명의 지원자 중 90여 명을 PSAT와 서류전형(공인영어성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필수)에서 1차적으로 선발하고, 최종적으로 80여 명을 선발해 1년간 견습 후 정식으로 7급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다. 다만 대학교별로 4~6명만 시험을 볼 수 있는 바늘구멍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공기업 공채에서도 PSAT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2015년터 공기업은 NCS로 개편됐다. 그렇지만 PSAT가 인지 및 적성검사 중에서는 최상위 난도를 자랑하고 있어 PSAT로 대비하는 공기업 응시생들도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국민안전 및 법질서 관련 부처 업무보고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 날 법무부, 행정자치부, 국민안전처, 국민권익위원회, 인사혁신처, 법제처,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았다.

PSAT의 세부 사항으로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의 3가지 영역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다. 모든 문제의 배점은 난이도에 관계없이 한 문제당 2.5점으로 동일하다. 시간의 압박이 매우 큰 시험으로 한 과목당 5지선다형 40문제를 풀어야 하나 시간은 90분이 주어진다.

OMR 카드 마킹시간과 못 푸는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 등 10분 정도를 제외한다면 평균적으로 한 2분 안에 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문제 의도를 파악하고 긴 지문을 해석하고, 자잘한 계산이나 비교 판단, 퀴즈 풀이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속독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PSAT가 처음 도입될 때에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불가능한 시험이란 평가가 주류였으나 고시학원의 PSAT 시장은 날로 커져가는 추세다. 인기강사는 한 수업에 1000명 가까운 학생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1차 시험 직전 성수기에는 아무리 비인기강사라 해도 100여 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모인다.

마땅히 대비할 방법은 없다보니 불안감 측면에서 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평판이다. 다만 언어논리의 논리평가나 자료해석의 계산문제, 상황판단의 법률해석유형은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요령을 익히면 상당한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PSAT는 수능처럼 난이도 조절에 국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출제진들이 생소한 유형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학원 교습을 무력화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07년 상황판단의 바둑판 음표 문제가 대표적으로 악명 높은 케이스다.

과거 PSAT문제와 최근의 PSAT문제를 비교해보면 문제 난이도가 갈수록 진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난이도에 비해 커트라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점이 이 시험의 특징이다. 심지어 평균 90점이 넘는 사람도 나온다. 참고로 평균 90점이 넘으면 인사처에서 내년도 1차 시험 검토위원으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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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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