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누드 스캔들, 정계까지 '들썩' … 국내 '카톡 음담패설'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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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 누드 스캔들, 정계까지 '들썩' … 국내 '카톡 음담패설' 닮은 꼴
  • 이수형 기자
  • 승인 2017.03.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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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해병대원 몰카 누드 사진 파문, 청문회 소환 가능성 높아지다

미국 해병대원들만 사용하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현역은 물론 전역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 사진이 대거 유포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8일 미국 정치권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사건은 해군범죄수사대(NCSI)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누드 사진을 원 계정에서 삭제하다 다른 곳으로 복사해 보관하는 등 교묘하게 수사망을 피해가면서 수사당국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미국 전 여성 해병대원인 에리카 버트너(오른쪽)가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와 함께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버트너는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해 전현역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 사진이 어떤 동의도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은밀히 노출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B. 넬러 해병대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개탄하며 피해자들이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문제가 되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 사진은 페이스북 내 '해병연합(Marine United)'이란 이름의 그룹 페이지에 게재됐다. 누드 사진들은 특정 인물이 몰래 찍어 올린 사진이며 논란이 되자 누군가가 비공개 사이트인 '해병연합2(MU2)'으로 사진을 옮겨 놨다.

NBC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은 8일 커스틴 길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길리브랜드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누드 사진 온라인 공유와 댓글들이 부정행위 범위에 포함되는지 결론을 내리려면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여성 해병대원들에 대한 무례한 군 문화의 폐단을 보여주고 있다. 군대 위계질서는 물론 규범까지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드사진 유출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2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드사진 피해자 중에 하나인 에리카 버트너(23)는 "퇴역 해병대원으로 이번 스캔들은 혐오스러움과 실망감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버트너는 해병대에서 4년간 복무한 뒤 지난해 6월 전역했다. 그는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해병연합 그룹 페이지에 누드 사진이 실렸다고 주장했다.

버트너는 "오히려 피해자들이 비난을 받고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이해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누드사진에 달린 댓글 중에는 성추행과 강간을 눈감아야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충격을 줬다. 피해 여성들은 누드 사진뿐만 아니라 성명, 계급, 근무지 등 신상까지 털렸다.

로버트 B. 넬러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와 우리 가족들, 미국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했다"며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연세대 성희롱 사건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연세대 A 학과 30여 명의 남성은 단톡방에서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여자 좋네 누구 배달 안 되나", "맞선 여자 첫 만남에 XX해버려" 등 성희롱 대화 내용을 서슴없이 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학생들의 대화 속에는 대화방의 목적 자체가 음담패설이거나 장기간 이런 종류의 대화가 이뤄져 왔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그해 6월에도 고려대에서 남학생 8명이 단톡방에서 1년 동안 여성을 상대로 음담패설 등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대에서도 지난 7월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 수십 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성희롱 대화를 나눴다.

서강대 공학부에서도 그해 3월부터 4월까지 컴퓨터공학과 남학생들의 단톡방에서 성희롱 성격의 발언이 오고 갔고 문제 학생 중 한 명은 학생회 임원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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