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값 인상 철회, 항변했다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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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인상 철회, 항변했다 '망신살'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3.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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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인상 철회와 함께 한 항변 … 배달의민족 "왜 우리에게 돌멩이 던지냐"

치킨값 인상을 예고했던 치킨업계 1위 BBQ가 결국 정부의 압박에 백기 투항했다.

15일 제너시스 BBQ는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전문경영인(CEO)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치킨값 인상을 철회했다.

지난 1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2017년 신년하례회 및 제1회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 시상식'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앞서 BBQ의 치킨값 인상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BBQ의 세무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이러한 부정적 여론에다 업계에서도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BBQ 단독으로 치킨값을 인상할 명분이 없어졌다는 해석이다.

BBQ는 이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고기값 상승을 이유로 치킨값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하거나 발표한 적도 없다며 당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최근 IT 환경 변화에 따라 배달앱 주문비용이 생겨났고(마리당 900원)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대행수수료가 신규 증가(마리당 3500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치킨값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임차료 등 제반 운영 관련 물가 상승이 소상공인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치킨값이 고정되면서 BBQ가맹점주들은 4~5년 전부터 가격 인상 요청을 해 왔다고 한다. BBQ는 2009년 이후 8년 동안 치킨값을 인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치킨값을 인상하지 않은 동안 인건비(최저임금)는 4000원에서 6470원으로 61.7%, 삼겹살은 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62.5%, 배추는 3460원에서 5860원으로 144.8% 올랐다며 식재료비 폭등도 치킨값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BBQ 관계자는 "최근 2개월여 동안 전국 가맹점주 간담회를 했는데 가격 인상에 대한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가격 조정을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AI 파동으로 닭고기 가격이 상승해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BBQ의 이러한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 2015년 제너시스 BBQ의 매출액은 2158억 원으로 전년 1912억 원과 비교해 246억 원(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8억 원으로 2014년 21억 원보다 6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억 원에서 2015년 75억 원으로 18배 이상 늘어났다.

기저효과라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간 해외 사업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붓고도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영업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인지라 기저효과라 말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결국 치킨값 인상은 본사의 이익 극대화 추구에 목적을 두고 있으나 이를 가맹점으로 떠넘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형편이다.

특히 이날 BBQ가 치킨값 인상 철회를 하면서 배달앱을 거론한 것을 두고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BBQ 치킨값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배달앱 수수료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문제가 크다고 판단해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초창기 배달앱 시스템이 앱을 통해 특정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건당 일정한 수수료를 가맹점주로부터 떼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으나 이같은 방식이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준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2015년 8월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달의민족과 다르게 요기요, 배달통 등은 여전히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희망하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광고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BBQ가 배달앱 수수료를 치킨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엉뚱하게 배달앱 업계 1위인 자신들에게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수수료 전면 폐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배달의민족 입장에서 받지도 않고 있는 수수료 문제로 비판을 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BBQ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배달의민족은 더불어 BBQ가 수수료를 받는 특정 앱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 점을 언급하며 "BBQ 본사 차원에서 오히려 배달앱 수수료를 더 많이 내라고 부추긴 격"이라며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치킨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식재료 인상 요인을 들었지만 생닭 등 치킨 프랜차이즈의 주요 식재료만을 따지고 봤을 때 변동폭이 크지 않아 BBQ의 이번 해명은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안팎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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