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프랑스 문단을 사로잡은 21살 젊은 천재 여성 작가 안토니아 케르의 발칙한 연애소설 ‘조에를 위한 꽃/다산북스(대표 김선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에를 위한 꽃’은 로드무비격의 소설이다. 21살의 독특하고 쿨한 감수성이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다. “내 인생에 누군가 들어왔어요.”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살아온 아내가 말한다.
은퇴한 증권 중개인 리처드는 과거와 현재, 슬픔과 행복이 섞인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남자, 그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가슴에 숨겨둔 말 한마디 나눌 사람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남자는 쓸쓸해진다. 리처드에게 남은 것은 낡은 캐딜락 한 대뿐이다. 남자는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기묘한 커플의 이야기, ‘세상에, 도대체 무슨일이?!'
사랑이 식는 순간, 그의 육체도 함께 늙어간다. 이제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 아니다. 그저 나이 든 남자로 불리게 될 삶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남자의 사랑은 절대 늙지 않는다. 리처드의 텅 빈 마음속으로 22살의 처녀 조에가 들어온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처녀 조에. 리처드는 조에의 육체를 보면서 남자가 길들일 수 없는 유일한 보호 본능에 다시 사로잡히고 만다. 조에와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도 남자는 고민한다.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끔직한 악몽입니다.”
다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22살 처녀 조에는 철없는 구애를 보낸다.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리처드의 지적인 정신을 탐한다. 남자는 젊은 여자의 육체를 탐한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여자처럼 변한다.
그것은 호르몬 때문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슴이 사막처럼 말라가던, 그래서 남성성마저 퇴화해가던 리처드도 다시 삶의 생기를 찾고 새로운 남자로 태어난다.
“세상에, 도대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는 그녀를 잃을까봐 무서워요.” 모든 것을 떨쳐내려고 했던 리처드는 이제, 무엇인가를 다시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누군가가 곁을 떠나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란 질투이며 조바심이다. 가슴을 가득 채웠던 뭔가가 다시 쑥 빠져나가는 느낌은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이다.
“세상에, 도대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당신 발기했어요!” 남자는 사랑을 했을 때 몸에 활력이 생기는 동물이다. 리처드 또한 조에와의 사랑으로 삶이 소통되는 기쁨과 치유를 얻었다.60세 남자와 22세의 처녀. 이 기묘한 커플의 이야기는 2010년 프랑스 문단의 최고 화제를 몰고 오면서 프랑스 40대 중년 독자들은 물론 20대 젊은 여성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11년 프랑스 최고의 연애소설…‘때론 뜨겁게 때론 명랑하게’
나이 들어가는 남자들의 인생에 대한 쓸쓸함, 22살 처녀가 가진 야생의 아름다움, 극과 극에 선 기묘한 커플의 관능적이고 기발한 사랑 여행, 견고한 문학적 소양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삐 풀린 상상력과 재치와 유머 가득한 문체 등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익살과 도발, 그리고 용기의 여정에 프랑스 문단은 주목하고 있다. 렉스프레스는 우디 앨런의 천재성에 그의 필력을 비교하기도 했다. 마리클레르는 서스펜스의 칵테일이라는 호칭으로 맥 빠지지 않는 사랑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소설이라고 정의했다. 마리 프랑스는 익살과 상상이 넘치며 웃음을 자아내는 로드 트립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사랑이란, 몸과 마음의 소통을 통해 타인의 가슴속을 뜨거운 것으로 채우는 것이다. '조에를 위한 꽃'의 천재 작가, 안토니아 케르는 일상의 노예가 되어 삶에 지친 사람들, 뜨거운 사랑이 점차 시들어가는 30대들에게, 아내와 섹스를 하지 않는 40대 중년 독자들에게 다시 삶의 생기와 삶의 돌파구를 찾게 해주는 2011년 프랑스 최고의 연애 소설을 쓴 신예 작가다.
나이와 상관없이 때론 뜨겁게, 때론 유쾌하고 발랄하게 살고 싶다면, 올 가을 이 연애소설과 함께 사랑여행을 떠나라. 그러면 마법의 강낭콩보다 더 명랑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