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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IOC 위원직 사퇴…스포츠 외교력 '위축'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이 20년 넘게 유지해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회장의 위원직 사퇴로 IOC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할 위원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35) 위원 1명 만 남게 됐다.

IOC 위원은 총 115명으로 개인 자격(70명)과 선수 자격(15명), 국제경기단체(IF) 자격(15명), NOC 자격(15명) 등 총 4개 부문에서 선출 가능하다.

1950년대 중반부터 한국은 최소 1명 이상의 IOC 위원을 보유했고,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은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돼 부위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1996년에는 이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위원직에 선출되며 한국은 김 전 부위원장과 함께 2명의 IOC 위원을 거느린 나라가 됐다.

이후 IOC에서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은 날로 팽창했다. 2002년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회장이 IF 자격으로 위원에 선출되며 한국의 IOC 위원은 3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김 전 부위원장의 불명예스런 자진 사퇴 이후 박용성 회장도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IOC 위원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이 회장 만이 IOC 위원직을 지킨 가운데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2008~2016년)에 이어 탁구 영웅 유승민(2016년~)이 선수위원에 당선돼 2명을 유지해왔다.

이제 이 회장이 IOC 위원직에서 물러나며 유승민 선수위원 1명 만이 남게 되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IOC 위원직은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 막 은퇴한 30대 중반의 선수위원이 IOC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 회장은 삼성이란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 IOC 위원 선출 이후 21년 동안 한국 스포츠는 물론 세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두 차례 낙방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것도 이 회장의 스포츠 외교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IOC 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아니다. 3년 동안 병상에 있으면서 활동을 중단했던터라 한국은 그 동안 IOC 위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6월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방한 당시 면담에서 한국의 국제 스포츠 기여 정도를 감안해 한국 위원을 3명으로 늘려 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문제는 이 회장의 후임자로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유력한 IOC 위원 후보로 거론됐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도 현재 그룹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당장 IOC 위원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몫으로 IOC 위원직에 도전했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하면서 향후 상황을 봐서 재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10위권 내의 경기력 유지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IOC 위원 확보는 절실하다. 

다만 적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현재 1명의 IOC 위원을 보유 중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CBC뉴스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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