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코스피 지수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기록 달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면서 국내 중시를 대표하는 IT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33.81)보다 24.35포인트(1.00%)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2458.16로 마감했다.

지난 7월24일 세웠던 종가 기준 최고치(2451.53)는 물론 7월25일 세웠던 장중 최고치(2,453.17) 기록까지 한꺼번에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 신기록의 1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전날 4년 만에 최대 규모인 8196억원의 순매수로 40포인트 가까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이날도 446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장세를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은 글로벌 증시 강세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호조 등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로 인해 국내 중시에 반영되지 못했던 호재들이 연휴 직후 일시에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상과 달리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축소된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IT 기업들을 위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북한 리스크가 완화 모드로 돌아선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IT 업황이 상당히 좋은 가운데 국내 IT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망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