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인간', 스타크래프트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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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인간', 스타크래프트 대결 승자는?
  • 이기호 기자
  • 승인 2017.11.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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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 하던 콘트롤이 나왔다. 도저히 사람이 할 수 없어요!"

 인기 PC게임 스타크래프트(스타) 인공지능(AI)인 TSCMO(노르웨이)가 저그 종족의 유닛 '뮤탈리스크'를 조작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뮤탈리스크들은 각자 앞 뒤로 움직이며 이승현(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씨의 유닛을 공격해나갔다. 인간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나씩 명령을 내려야 하지만 AI는 동시다발적으로 유닛들을 조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강당에서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 대회가 개최됐다. 스타는 1997년 발매돼 국내와 세계 전역에서 폭발적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열풍을 이끌고 e-스포츠의 문을 연 게임이다. 스타의 인기와 더불어 AI에 대한 관심으로 이날 강당에 준비된 300석은 금새 가득 찼다. 

 이날 경기에 나선 AI는 AI 세계 1위 ZZZK(호주), 2위 TSCMO(노르웨이)와 세종대에서 개발한 MJ봇(한국),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파이(CherryPi)였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스타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세종대 재학생들과 경기를 펼쳤다. 

 이날 AI들은 돌아가며 차례로 이승현씨와 최철순(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씨와 경기를 가졌다. 이씨는 MJ봇과의 첫 경기를 펼쳤다. 

테란을 고른 MJ봇은 마치 인간 플레이어들이 하는 것 처럼 '입구막기', '언덕 위 시즈탱크' 등의 전략을 폈다.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초중반 기세를 잡아가던 MJ봇은 결국 후반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 많은 수의 유닛이 일사분란하게 이동하고 공격했지만, 좁은 길목을 지날 때 오류가 나타난 것이다. 테란 유닛 '마린'들은 이씨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한 자리를 계속 맴돌았다. 

 MJ봇을 개발한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같은 오류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그 타이밍에 항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이상 사람이 플레이할 줄 몰랐다.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자 AI가 멍청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결국 MJ봇의 유닛들은 좁은 길목에서 서로 엉키며 이동하지 못하는 단점을 또다시 노출하고, 이씨는 이 기회를 틈 타 MJ봇의 유닛들을 몰살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첫 '인간 대 AI' 경기의 승리는 인간이 가져갔다.

 그러나 이어지는 MJ봇, ZZZK, TSCMO, 체리파이 등 AI와 이씨, 최씨와의 5경기에서 AI는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ZZZK와 TSCMO의 초반 공격에 인간 플레이어들은 맥을 추지 못하고 무너졌다. 일반인과의 경기는 5승1패, AI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프로게이머 송 선수와의 경기는 달랐다. 송 선수는 불과 30분 안에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초반 운영 능력이었다. AI들은 이번에도 일반인과의 경기에서 보였던 초반 공격을 시도했다. AI 체리파이는 6기의 저그 유닛 '저글링'을 이용해 초반 공격에 나섰다. 송 선수는 단 한 기의 프로토스 유닛 '질럿'으로 특유의 화려한 콘트롤을 보였다. 송 선수의 질럿과 프로브는 결국 저글링을 모두 잡아내고, 가볍게 압승했다.

송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미리 생각한 전략은 없었지만 게임을 오래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전략으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대표로 나와서 AI를 박살내고 싶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AI가 의사결정을 못했고, 명령 능력이 빠르다고 무조건 게임에 유리하진 않다. 초반이 너무 약하고, 후반을 넘어가야 해볼만한데 불확실성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AI의 의사결정을 강화 학습을 연구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의 의사 결정을 배우려는 사람도 있다"며 "1~2년 사이에 연구가 시작되고 있어서 주목할 성과가 없었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서 조만간 돌파구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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