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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50조 … '中 반도체 굴기' 변수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대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제조업체 중 애플(65조5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개별 실적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이다. 역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사업부문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생략했으나 시장에서는 반도체·부품(DS)부문에서 35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지 않았겠냐는 예상이다. 전체 수익의 65%를 차지할 만큼 볼륨이 크다.

AI 등 4차산업혁명시대 “수요 여전할 것”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실적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와 맞물려 세계 반도체 생산과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수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반도체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D램(DDR4 4Gb) 평균가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1.94달러(USD)에서 3.59달러로 85.1% 상승했다. 낸드(128Gb·MLC) 평균가격은 같은 기간 4.22달러에서 5.60달러로 32.7%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조 원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데이터 사용량과 처리량이 더욱 급증할 것이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여전할 것이란 판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을 67조3000억원, 신한금융투자는 68조원, KB증권은 63조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호황을 두고 일부 고점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지나친 과장일 수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1990년대 닷컴 시대와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났다. 닷컴 시대의 반도체 호황은 가정의 PC 수요, 기업들의 서버 및 인터넷 연결 수요가 주된 원인이다.

최근의 반도체 호황은 당시와 전혀 사정이 다르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이전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대기업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이 설치돼 더 많은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있어야만 한다.

특히 무인자동차 등 첨단 자동차 산업과 AI 산업이 무서운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성숙 시장으로 분류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데이터 연결을 개선하거나 얼굴인식, 증강현실(AR)과 같은 새로운 기능이 등장하며 특수 메모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WSJ는 메모리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공급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반도체 업체의 수익 대부분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오른 가격에서 나왔다. 그러나 중국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 측면에 추가 리스크가 제기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중국 물량공세, 견제 필요한 시점

반도체 시장이 고점에 다다르면서 2019년에는 호황이 끝날 것이란 전망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문기관인 가트너는 지난해 7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기나 2019년에는 호황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벤더들이 신규 공급을 늘리면서 메모리 시장은 2019년에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도 거론하면서 지금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후발주자들이 공급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것이다. 반도체 업종은 각 업체별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이에 따라 공급부족과 공급과잉의 사이클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자 D램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D램 공급부족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이 올해부터 메모리반도체 개발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경쟁자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게 공급량을 조절하고, 경쟁사보다 1~2년 앞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견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 2층 일부를 18나노 D램 공정에 사용하고 추이에 따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비트그로스(메모리 용량을 기준으로 한 생산량 증가율)는 당초 예상치인 18%에서 23%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역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3대 공급업체의 활동에 따라 새로운 변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우려를 두고 2018년은 생산량 증가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장기적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규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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