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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탕과초콜릿'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사안이 무엇일까? 무엇을 잃을 때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길길이 날뛸까?

온순한 양 같은 사람들을 느와르의 주인공처럼 만드는 것은 손해와 이익이다. 그렇다. 손해와 이익보다 정말 민감하게 느끼는 사안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매일 손익계산서를 쓰며 산다. 살아 있는 한 손해와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마음이 넓은 인간도, 군자도 이익과 손해의 문제에서는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

경제와 인격이 조화롭기 어렵고 심지어는 따로 노는 경향이 있다. 군자도 작은 이익 때문에 척을 지기도 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하곤 한다.

입으로 정의를 외치고 복지를 외쳐도 막상 그런 결정을 하거나 사인을 할 땐 인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땀’이 드는 행동에는 민첩하지만 ‘돈’이 드는 행동에는 굼뜬 사람과 단체들이 많다.

법의 신인 디케는 눈을 가린 채 저울을 들고 있다가 천칭 저울이 내려가는 쪽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손익은 저울이 필요 없고 가슴으로 먼저 느낀다. 저울이 채 내려지기도 전에 이미 감으로 안다. 수리와 이성의 사안인데도 어떤 감성보다 더 빨리 작용한다.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순간 머리칼이 쭈뼛서고 가슴이 답답하고 왠지 화가 날 것이다. 화 나게 하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는 내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낄 때 주저하거나 발을 한발 빼려는 경향을 보인다. 손해를 보고나서 멍청이라는 소리가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다.

손해는 이중고이다. 판단의 미스는 물론 실기를 한 증좌이기 때문이다. 이익과 손해가 시장 장꾼들의 흥정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간에도, 남녀간에도 존재한다.

장사꾼은 이를 보고 천리를 마다 않고 간다고 한다.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선물을 여자보다 남자가 더 비싸고 많이 제공한다는 보고서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주는 초콜릿과 화이트데이에 주는 사탕의 가격 중 어떤 것이 더 가격이 높을까? 사람들은 초콜릿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사탕이 더 비쌌다.

한 편의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들이 화이트데이에 선물하는 사탕 가격이 여성들이 화이트 데이에 주는 초콜릿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데이에 드는 비용은 3967원이었고 발렌타인 데이에 드는 비용은 3913원이었다. 사탕값보다 초콜릿값이 쌌다. 선물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현명하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이익을 취하고 있다. 같은 행위를 하고 있지만 한쪽은 이득을 한쪽은 손해를 보고 있다.

세상은 사는 사람과 버티는 사람의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극한의 경제적 난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정말 절실하게 다가오는 세상이다.

모두 수사학에 지쳐가고 있다. 어느 쪽이든 이익을 보는 쪽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쪽이 나오기 마련이다.

야무지게 일처리 해 놓기를 바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뭔가 몇 %씩 부족하다. 균형보다는 쏠리는 것이 많다고 한다.

결혼하는 신랑 신부들이 가장 어려운 때가 양가 허락한 후 결혼하기 2~3주전이라고 한다. ‘최후의 주판알’을 튕겨본다는 것이다.

인생을 영원히 의탁할 대상에 대한 마지막 점검에서 의외로 깨지는 커플도 있다는 것이다.

남북이 내달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 사익도 아니고 국익이 걸린 중대사이기에 때론 여당 야당이 손해만 봤다고도 하고 이익이 크다고도 하며 "혈죽'을 보인다.

그러나 결국 내 나라, 우리가 화이트 데이에 바가지 쓰는 남자 같은 호구가 아님을 증명해야 될 시간이 오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이동규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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