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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부고발자와 미투

내부는 잘못할 수 있다. 외부는 잘못을 알면 안 된다. 이 단순한 논리는 세상을 관통하는 논리이다. 내부고발자(Whistleblower)는 참 못할 일을 한 사람이다.

모질고도 의리가 없는 사람이다. 어제까지 밥 같이 먹고 가족 걱정 같이 해주고 함께 땀 흘리던 동료들을 고발하는 사람이다.

국어사전에는 진실을 밝힐 목적으로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조직이 저지른 비리를 폭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큰 물줄기를 바꿀 정도로 대단한 역할을 한다.그래서 이런 부류들을 의리 없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의리가 없고 신의가 없기 때문에 내부를 외부로 드러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자신의 조직을 밀고한 배반자이다. 혹은 자신의 명예를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다. 대한민국은 내부 고발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부고발자를 보는 눈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저만 살기 위해서 소중한 삶의 터를 파괴하는 이기적 인간일 뿐이다. 어리석은 자이고, 중뿔난 자이고 조직에서 튀는 사람일 뿐이다.

뭔가 내부의 것을 발표하는 순간 그 해당자는 그 조직에서 항상 문제가 많았고 골치덩이였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섬같은 존재였다고 말해진다.

나의 다정한 동료에서 거대한 역적이 되는 것이다. 즉 내부의 것을 알리는 순간 정의보다는 배반이 그 사람을 보게하는 기준이 된다.

그는 배반자이지 정의의 사도가 아니다. 역적질을 한 것이고 내 직장을 파괴한 나쁜 사람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역적과 충신이 달라지고 정의와 불의가 달라진다. 정의에서 불의가 나오고 불의에서 정의가 나온다. 역적에서 충신이 나오고 충신에서 역적이 나올 수 있다.

이쯤 되면 마이클 샌덜 교수님도 울고 갈만큼 복잡한 논리가 도출된다. 내 조직하나 잘 못 드러내면 이렇게 복잡한 절차와 수모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내 조직을 까발리는 사람의 동기는 선하지 않을 수 있다. 인사의 불이익, 상사에 대한 불만, 동료에 대한 불만, 개인적인 원한, 이익으로 부터 따돌림, 인간관계의 갈등 등 여러가지가 있다.

내부 고발은 일탈이며 비겁한 행위이다. 동료를 밀고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불의에 영원히 눈감기 싫어, 집단의 악에 포함되기 싫어 단행한 행위가 개인적인 불만과 원한으로 호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부고발자가 발각됐을 경우 그는 항상 조직에 불만이 많은자이다. 언제 어느 때이든 터질수 있던 시한폭탄이 터졌다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이중적 시선이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 천사와 악마라는 시각 말이다.

내부자가 알수 없는 소식을 세상 밖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이 어찌 보면 고고할 수 있다. 타락한 배신자라는 명칭 옆에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내부고발자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을 것이다. 내부 고발로 인해 혹시 모를 불이익이나 처벌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후의 순간에 이런 모든 악조건들을 이겨냈다. 그리고 결행한 것이다.

홀로 세상속으로 걸어가 나 아니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엄청난 사실이나 비리들을 만인 앞에 공표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선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택해 현재의 나를 버리면서 말이다. 정의의 사도가 되기 위해서 내부 고발을 하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내부고발자는 심리적으로 매우 쫓기고 쫓긴다. 진땀이 나는 일을 하는 것이지 무슨 자랑거리로 일을 하는 영웅주의자가 아니다.

내부고발자들은 공범이 되기 싫어 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어울렁 더울렁 가면 이상이 없는데도 못처럼 튀어나와서 조직을 해친 것이다.

내부고발자는 처음에 고발을 한다. 온갖 자료를 세상에 폭로하고 내놓는다.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다. 

당황한 해당 조직은 이에 강력히 반발한다. 용기있는 내부 고발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추가 폭로를 감행한다.

추가 폭로된 내용은 1탄보다 더 폭발적이다. 내부 폭로로 인해 지명되거나 드러난 부패혐의자나 범죄 은폐자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이런 조사는 명약관화하게 드러나는 일없이 늦게 더디고 게으르게 진행된다. 늦게 게으르고 마지못해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 압력이 들어오고 각종 폭로를 폄훼하는 논리와 증거들이 제시된다. 폭로한 내용의 작은 일부가 세상에 공적으로 인정되면서 조직의 약 10% 정도만 손상이 간다.

이 핵심인물은 시간을 끌면서 대개 빠져 나갔다. 이제 수습한 반대쪽은 공격할 준비를 한다. 내부고발자에 대해 비리혐의나 과거에 불법사례들을 모으고 뇌물이나 승진 등을 미끼로 했다는 식으로 개인적 배신행위로 만든다.

그 다음 수순은 사법처리나 명예훼손이나 하는 법을 적용해 파렴치범으로 처리한다.

최후의 순간에 결국 고발자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는 일관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면서 자동차 창문 안쪽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썼다.

정의를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몸으로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칼로 총으로 행할 수 도 있다. 

내부 고발자는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고 정의의 행위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내부 고발은 진실을 통해 정의를 실천하는 행위이다.

마찬가지로 2017년 10월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MeToo)운동도 사회적 권위에 눌린 여성들이 아픈 진실을 통해 정의를 실천하는 하나의 행위이다. 

사법처리나 명예훼손이나 하는 법을 적용하며 수습한 반대쪽의 공격을 받으며 말이다. 

남충식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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