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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외식 프랜차이즈 ‘악전고투’쏟아지는 악재에 폐업 위기감 … 중소 프랜차이즈 ‘빨간불’
지난 1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폐업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형 프랜차이즈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신규 가맹점 모집이 쉽지 않고, 기존 가맹점마저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해 본부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싼 ‘갑질 논란’ 이후 정부 당국의 거센 압박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프랜차이즈들이 인수합병(M&A)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짧은 시간 가맹점을 대거 모집하는 등 소위 ‘반짝 인기’를 주도한 브랜드들이 매각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스몰비어의 경우 한때 유사상표 논쟁이 벌어질 만큼 신규 브랜드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그러나 2016년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돼 지난해 몇몇 브랜드는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올해는 더 많은 브랜드가 사라질 것이란 진단이다.

또 저가 생과일주스 브랜드와 커피 프랜차이즈 등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들 역시 2015년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하락세가 뚜렷할 만큼 가맹점이 줄고 있다. 보통 3년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2015년 계약을 맺은 가맹점들은 올해 재계약을 하게 된다. 재계약 수성 여부에 따라 명암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디저트 브랜드와 치킨 브랜드 등도 타깃에 잡혔다. 대부분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브랜드들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등록해둔 브랜드 취소 사례는 지난해 1천여 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취소율은 전체 등록업체의 16.2%로 사상 최고치다. 폐업을 선언한 가맹본부는 956곳이나 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5천여 개 가맹본사 중 브랜드 중 연매출이 10억 원 미만인 곳이 65%에 달한다. 10억 원 미만 업체를 포함해 전체 95%가 연매출 200억 원 이하다. 리스크 대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영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프랜차이즈들에게 이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은 가뜩이나 힘든 마당에 짐 하나 더 얹어준 격”이라며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가맹본부도 져야한다고 말하자 사업에 회의를 느끼는 경영주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하락세가 뚜렷한 브랜드들이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겐 올해 상반기가 생존 경쟁의 최대 고비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압박도 프랜차이즈 엑소더스를 부채질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필수물품 공급가격과 유통마진율 등을 예비창업자들에게 공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필수물품의 공급가격이 사업주에게 판매원가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공개할 경우 큰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주장이다. 즉 필수 물품은 경쟁 브랜드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는 기밀사항이며 이를 공개하는 것은 시장 경제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를 공개하면 가격의 경직성이 심화될 수밖에 없고 프랜차이즈 산업 또한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식자재들은 원가 변동률이 상당히 높아 원가 구성요소의 가격 변동분을 적절히 반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의 무리한 요구가 거듭되면 버틸 수 없는 중소업체들은 시장에서 떠나야만 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몇 년간 지속되면 결국 시장에서 대형 프랜차이즈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동규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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