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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노년에 악기를 배우고 카토는 희랍어를 배웠다”

2020년에는 국민의 평균 수명이 90의 시대를 바라볼 것이라 한다. 고령화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4천9백만 인구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청소년 보다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노인국’이 된다는 것이다. 키케로는 위대한 나라는 청년이 망친 나라를 노인이 구한다고 했다.키케로는 로마공화정 말기 정치가로서 시이저의 반대편에 서서 대항했던 인물이다. 키케로 만큼 노년의 삶에 주목한 고대 정치가는 없다.

키케로는 아이러니하게도 70의 희열을 맛보지 못하고 정적에 의해 암살당한 인물이다.

키케로가 말한 노후의 불행은 대략 4가지이다.

첫째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한다.즉 체력의 약화이다.

둘째 노년은 우리의 몸을 허약하게 만든다.사고 행동의 소극화이다.

셋째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간다. 쾌락의 증발을 뜻한다.

넷째 노년은 죽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죽음의 근접을 말한다.

키케로는 위대한 나라는 청년이 망친 나라를 노인이 구한다고 했다.

키케로의 견해를 본다면 2천년전이나 지금이나 노인의 생활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인 키케로는 하지만 무책임하게 지적만 하는 노인이 아니었다. 그는 배에 비유해서 노년을 설명했다.

더러는 돛대에 오르고 더러는 배안의 통로를 돌아다니고 물을 퍼내기도 하고 하지만 가만히 앉아 키를 잡고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키케로는 큰일은 체력이나 민첩성이나 신체의 기민성이 아니라 계획과 명망과 판단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봤다. 이런 자질들은 노년이 되면 대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노인의 지적능력에 대해서도 키케로는 정당하게 평가했다.

그는 노인의 지적능력은 열성과 관심만 있다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높은 관직에 있었던 사람 뿐만이 아니라 낮은 관직에 있던 사람도, 일반인들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키케로가 왜 청년이 망친 나라를 노인이 구한다고 큰 소리를 쳤나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키케로는 나라를 위해서라도 노인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열정과 행동력이 노인의 지혜와 침착함이 합쳐지면 사회나 나라가 더욱 안정되고 바른 비전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한 것이다.

키케로의 노년론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대접받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자세이다.

그는 노인이 노후에 괄시받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키케로는 “소크라테스는 노년에 리라를 배우고 카토는 희랍어를 배웠다”고 설파했다. 이 말속에는 노인이 되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은 자신이 대학을 못나온 것을 부끄럽게 여긴 적이 없다고 한다. 어느날 인터뷰에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경험대학을 나왔다고 해 질문한 기자를 부끄럽게 했다. 그러면서 등소평은 중요한 것은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첨언했다고 한다.

노인들도 존경받기 위해선 지식이나 기량을 익히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악기를 배우고 외국어를 배우는 노인의 이야기에서 노후의 삶 역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동양에서도 노인의 품위있는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공부나 노동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가 있다.

주신중이 쓴 노계론에서는 연수망(延壽網) 이야기가 나온다. 즉 바닷가에서 그물을 짜는 노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백장이 넘는 그물을 짠 노인은 70세에 시작했으니 앞으로 20년은 더 짜야 한다고 젊은사람들에게 일갈한다.

이 고사의 의미는 노동이나 공부만이 노후의 고독을 이길 수 있고 여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키케로가 말했던 노인 유토피아 라케다이몬국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존재했던 이상국가일지도 모른다.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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