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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신촌점 폐점 … 스타벅스 강남점도 두 손무한 상승 임대료 주원인 … 상가임대차보호법 손 놓은 국회

치솟는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마저 백기를 들고 말았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98년 오픈해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촌점이 오는 3월부터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촌점에 그치지 않고 서울대입구점, 사당점, 부산서면점, 용인단대점 등 각 지역 주요 상권에 해당하는 매장들도 폐점에 들어간다.

‘임대료 상승+최저임금 인상’ 남는 게 없다

신촌점 폐점은 한국맥도날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지난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신촌점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대표 매장이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하면서 신촌 상권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각 매장의 임대 계약이 도래하는 시기에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매장 문을 닫는 것이라 설명했다. 즉 건물주의 높은 임대료를 수용하는 건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폐점을 결정한 매장들도 다들 비슷한 이유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이 폐점의 주된 요인이나 매장당 최대 100명의 인원을 고용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역시 리스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인 ‘맥드라이브’를 늘리면서 수익성에 우선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운전자 고객이 이용할 수도 있고 일반 고객도 수용하는 맥드라이브는 현재 252개를 차지한다. 전체 매장의 절반을 훌쩍 넘는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신규 오픈 매장 18개 중 16개가 맥드라이브 매장이었다. 이들 매장은 핵심 상권에서 벗어나 있어 임대료가 훨씬 싸고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맥도날드의 이같은 모습은 여타 브랜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KFC, 버거킹 등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임대료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악재에 부담이 적지 않다. 현재 13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는 키오스크 설치 등 첨단 IT 기술로 인건비 리스크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지만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힘에 부친 모습이다.

공공기관마저 임대료 장사

지난 2016년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매출 1조 원 돌파의 이정표를 세운 스타벅스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 강남점을 폐점했다. 수익성은 좋은 편이었지만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높은 임대료가 원인이 됐다는 전언이다. 강남이라는 핫 플레이스의 매력보다 높은 임대료에서 오는 손해가 더 크다는 진단이다.

사진=스타벅스 제공

지난해 부산역 매장을 폐점한 삼진어묵도 코레일유통의 과다한 임대료 책정 기준에 손을 들었다. 지난 2014년 부산역 2층에 입점한 삼진어묵은 월 매출의 25%를 임대료로 내기로 계약했다. 코레일유통은 여기다 예상 매출액의 90%를 ‘하한매출액’으로 정해 삼진어묵의 실 매출과 상관없이 정해진 임대료를 내도록 했다.

예컨대 월 예상매출액이 10억 원이라면 6억 원의 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예상 매출액의 90%인 하한매출액 9억 원에 맞춰 2억2500만 원의 임대료를 내야만 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국회 통과 불발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국회는 지난달 상가임대차 보호법과 복합쇼핑몰 영업제한 관련 법안 등 처리를 부결시킨 바 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의 주된 내용은 임대료 인상 한도를 연 9%에서 5%로 정도 낮추고, 상가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10년까지 점진적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행법은 상가 임대 계약 후 5년 동안 건물주가 임대료를 연 9% 이상 올려 받지 못하게 하나 5년이 지나면 인상 제한 규정이 없다보니 마음대로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 5년 동안 기반을 닦아 장사가 잘되게 만들어 놔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마음대로 부르면 인상에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최소 9년 동안 임차상인의 영업을 법적으로 보호해주고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별다른 논의가 없을 경우 계약은 자동으로 갱신된다. 일본과 영국 역시 임대인이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하려면 각종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할 정도로 임차상인의 목소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다수 건물주들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이 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익명을 요구한 이화여대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건물주의 과도한 이익 추구에 이대 상권이 몰락했고 신촌 상권도 똑같은 조짐을 보이는 중”이라며 “기업과 소비자들은 더욱 현명해지고 있어 방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곳은 절대 오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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