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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보이콧, '살상무기' 향한 우려

세계 로봇 전문가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과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무기연구를 문제삼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로봇학자 50여 명이 카이스트에 보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카이스트.

보도에 따르면 로봇 전문가들은 다음 주 13~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회의를 앞두고 카이스트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연구센터가 개발한 AI 기술이 살상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관해 학자들은 자율살상무기를 억제하는 유엔 차원의 논의가 진행 중이고 각국의 선제적 금지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에서 카이스트의 이번 시도가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카이스트 총장에게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 않았다"며 "인간의 의미있는 통제가 결여된 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카이스트 총장이 할 때까지 우리는 카이스트의 어떤 부분과도 공동연구를 전면적으로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카이스트가 인간의 통제력이 결여된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모든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카이스트는 지난 2월 20일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카이스트는 센터의 설립 목적을 방위산업 물류 시스템, 무인 항법, 지능형 항공훈련 시스템 등에 대한 알고리즘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카이스트는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 ▲대형급 무인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AI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 ▲AI 기반 지능형 물체추적 및 인식기술 개발 등의 4개 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산학협동연구개발 방식으로 연구를 추진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스틸컷.

한편 이날 학자들의 공개서한과 관련해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성명을 통해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카이스트는 살상 로봇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신성철 총장은 "교육 기관으로서 우리는 윤리적 기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카이스트는 인간의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살상무기를 포함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연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규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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