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 카레, 최근엔 카레의 종류도 다양해지며, 다양한 음식들을 섞은 퓨전 요리로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 <화려한 식탁>에서 나오는 카레의 종류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이렇듯 카레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겨찾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정 연령대가 아닌 모든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카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카레의 독특한 맛을 내는 노란색소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건강에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큐민은 한약재인 ‘강황’의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한의학에서는 강황의 효능을 ‘파혈행기(破血行氣) 통경지통(通經止痛)’으로 설명한다.
풀이하자면 어혈을 깨트려서 기를 잘 통하게 하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여 통증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월경불순이나 생리통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으며, 풍습으로 인한 관절통증에도 응용할 수 있는 약재이다.
또 그 성질이 따뜻하여 배가 차가운 사람에게 이롭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이 더 많아질 위험도 있다. 현대의학적 분석으로 커큐민을 살펴보면, 이 독특한 물질이 인체에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한마디로 축구 포지션으로 따지자면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만하다. 이에 대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노화 억제에 효과적
카레 특유의 맛을 내는 커큐민이 노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인하대 공동 연구팀은 초파리의 수명이 커큐민(curcumin)에 의해 노화가 억제되고 노화 촉진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0일 가량인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해 본 결과, 카레의 성분인 커큐민을 섭취한 초파리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20% 가량 더 오래 살아남은 것이다.
▲ 다이어트에 도움돼
커큐민 성분은 몸속의 지방조직이 늘어나 살이 찌는 것을 억제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어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터프츠 대학 연구팀은 카레의 ‘커큐민’ 성분이 몸속의 지방조직이 늘어남에 따라 살이 찌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한 그룹에는 고지방의 음식만, 다른 한 그룹에는 고지방의 음식과 함께 강황의 커큐민 성분을 500㎎씩 먹게 한 뒤, 관찰 한 결과 2주후 커큐민을 먹은 쥐의 그룹은 고지방을 먹었음에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알츠하이머 치료에 도움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여주인공이 앓던 질환인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M.D.앤더슨 암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인들의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은 미국의 4분의 1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카레의 원료인 커큐민(curcumin)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amyloid-beta protein)의 활성화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 뇌종양 증식 막아
최근 건국대는 전사제어연구소 의생명과학과 이영한, 신순영 교수팀과 의약연구센터 특성화생명공학부 임융호 교수팀이 카레에 들어있는 노란색 색소인 커큐민이 뇌종양 세포(신경교아세포종 세포,glioblastoma) 증식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규명됐다고 밝혔다.
건국대 이영한 교수는 “지금까지 카레의 색소 주성분인 커큐민이 항염증 작용과 치매 예방, 암예방 효과에 탁월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뇌종양 세포 성장을 억제시키는 작용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불분명 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커큐민이 어떤 세포 신호 전달 경로로 이지알-1 단백질의 기능을 활성 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커큐민은 건강과 관련해 팔방미인의 역할을 한다. 물론 카레를 먹는다고 무조건 건강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커큐민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긴 하나 장내 흡수율이 극히 저조해 카레를 먹는다고 질병 치료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