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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4선 … 헝가리, 거침없는 ‘우경화’체코‧폴란드 등 동유럽 민족주의 지도자 득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2월 18일 부다페스트에서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앞에 있는 문구는 "우리에겐 헝가리가 제일 우선이다"라는 뜻이다.

헝가리 총선에서 여당 피데스(Fidesz)가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오르반 총리는 4선 고지에 오르며 2022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8일(현지 시간)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피데스와 기독민주국민당(KDNP) 연합이 49%가량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199개 의석 중 피데스당은 134석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민족주의 우파연합 요빅 26석,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 20석으로 돌아갔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로 헝가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오르반은 1998년 35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 유럽 최연소 총리 타이틀 보유자다. 1963년 생으로 과거 공산당원이었지만 군에서 제대한 후 노선을 달리했다. 1988년 공산주의 정권에 반대하는 단체인 청년민주동맹(Fiatal Demokraták Szövetsége), 즉 현재의 피데스를 만든 창립 멤버다. 이후 자유선거와 소련군 철수를 요구하는 연설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피데스가 정당으로 등록되면서 당을 이끌게 된다. 

피데스는 1990년 치러진 총선에서 국회 386석 중 21석을 차지했다. 이 시기까지 오르반은 중도성향이었지만 1994년 총선에서 피데스가 20석에 그치자 당의 노선을 중도파 자유주의에서 보수주의 노선으로 달리하게 된다.

1998년 총선에서 파데스는 돌풍을 일으키며 148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에 등극했다. 오르반도 총리직에 이름을 올리며 전면에 나섰다. 오르반 정부는 경제적 성과와 함께 NATO, EU에 가입하는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국영기업의 사기업화 과정에서 부패 스캔들이 터지는 등 투명성 결여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이같은 부패 스캔들은 2002년 총선에서 발목을 잡히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파데스는 당시 사회당-자민련 연합에 패하게 됐다. 2006년 총선에서도 피데스는 연달아 사회당에 밀렸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사회당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며 긴축 정책을 위시로 증세와 공공요금 인상 등을 펼치자 민심을 잃고 만다. 특히 금융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사회당의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 2010년 총선에서 피데스는 52.7% 득표율로 전면 부활에 성공한다. 

다시 정권을 잡은 오르반은 2012년 헌법을 개정해 기본권을 대폭 축소하고 언론 통제와 각종 시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2013년 구제금융 빚을 조기상환하는 등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이 더욱 높아졌다.

2014년 총선에서도 피데스는 44.9%의 득표율로 의회를 장악했다. 오르반은 러시아와 중국, 터키 등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유럽 난민 수용 정책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등 민족주의적 행보를 이어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신임 총리가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 모습.

오르반은 올해 들어 자신의 사위가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권을 따내는 등 또다시 측근 부패가 터졌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오르반의 연이은 집권 비결로 경제 안정을 꼽았다. 독재와 부패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경제적 안정에 대한 헝가리 국민의 니즈가 얼마나 강한지를 입증했다.   

티모시 애시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헝가리는 독재 국가라 볼 수 없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아닌 권위주의적인 변종 정권”이라고 일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오르반 총리를 언급하면서 동부 유럽권은 1989년 소련의 공산주의 붕괴 후 자유민주주의 트렌드에 흥미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이 지역 유권자들의 민주주의 기대감을 크게 저하시키며 우경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체코의 밀로스 제만 대통령은 자유주의적 성향이었지만 지금은 극우에 가깝다는 평판이다. 폴란드 여당을 이끄는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 역시 독재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경제적 성과를 등에 업고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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