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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과 해장식'

적당한 술이 오가는 모임은 사람들의 좋은 분위기는 물론 나누는 대화도 즐겁다. 게다가 밥반찬용으로 나오는 음식보다 훨씬 색다른 음식을 술안주로 곁들일 수 있다.

짜릿하다 못해 중독적인 술자리의 유쾌함은 그 다음날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속쓰림 이라는 불쾌감’으로 찾아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술 섭취 권장량에 남자는 40g(소주 5잔), 여자 20g(소주 2잔 반)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매일 마시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빈번한 회사 회식,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들과의 생일, 결혼식, 장례식 관련 연례행사 등, 술 권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순진한 희망사항처럼 들린다.

숙취는 술을 마신 그 다음날까지 깨지 않는 취기이다. 머리가 아프거나, 속쓰림, 구토, 현기증 또는 심한 입 냄새를 내는 현상을 동반한다.

이런 통증들을 달래기 위해 선택하는 음식이 ‘해장식’이다. 국 종류와 밥을 함께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해장법이다.

좋은 숙취 해소법으로는 우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이는 수분이 물이 몸에서 과도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탈수증상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에 남아있는 알코올을 빨리 처리하도록 돕는다. 수분 보충을 위해 생수나 연한 보리차, 둥글레차를 마신다.

음주로 인해 발생한 저혈당을 개선하기 위해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주스도 좋다.

해장국의 예를 들어보자.

북어국

북어에 담긴 단백질이 알코올 해독과 간을 보호하는데 요긴하다. 북어의 단백질 함량은 두부의 8배다. 북어의 추출액을 섭취한 쪽이 그렇지 않는 쪽에 비해 혈중 알코올 농도 분해속도가 2배나 빠르다고 한다.

콩나물해장국

콩나물은 영양학적으로 아스파라긴산과 섬유소가 풍부한 식재료다. 콩나물 뿌리 쪽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콩나물은 한의학적으로 이뇨작용과 시원한 성질이 있어서 알콜해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며, 시원한 배뇨를 통해 숙취해소를 돕는다고 한다.

무를 넣은 굴해장국 

고춧가루 간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끓여낸 방식이 좋다. 굴은 바다의 우유 혹은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질 좋은 단백질 식재료로 비타민 C 식품과 궁합이 잘 맞는다.

무생채를 곁들여 반찬으로 먹거나 생굴에 레몬을 살짝 뿌려먹는다. 이로 인해 철(Fe)의 흡수와 타우린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매생이 해장국

청정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이끼의 일종으로 알칼리성 식품이다. 매생이에는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의 무려 3배에 달한다. 또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매생이의 식감은 후루룩 먹기에 좋고 소화흡수가 잘되며 소화기능개선 효과도 뛰어나다.

미나리 된장국

미나리의 알싸한 맛과 구수한 된장을 풀어 끓여낸 국이다. 된장은 콩 발효식품이라 장 건강에 좋으며 뛰어난 단백질 보강식품이다.

우렁이나 조개를 몇 개 넣으면 좀 더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앞서 열거한 해장국을 만드는 공통점은 평소보다 소금을 덜 넣고 싱겁게 조리하는 것이다.

국의 온도 또한 팔팔 끓는 정도가 아닌 따뜻한 정도라야 좋다. 이는 술로 무력해진 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 외 칡차, 유기산이 들어있는 매실차, 칼륨과 수분이 풍부한 오이를 갈아 만든 주스 등 을 마시면 알코올 해독작용에 효과적이다.

술을 마시면 위와 간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해장국의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도 음식으로 푸는 건 한계가 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 마시지 않는 건 쉽지 않은 목표지만, 음주 후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술자리 횟수를 줄이기 어렵다면, 타인에게 자신의 주량을 솔직히 말하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건강지혜가 필요하다.

김석진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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