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으로 피는 꽃향기에 초록색 무성한 나뭇가지로 싱그러움이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행사와 외출계획에 바빠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춘곤증에 겨울 내 소홀했던 체형관리, 게다가 맑은 햇살에 비춰진 얼굴위에 거무죽죽하게 나타난 기미나 붉게 피어오른 피부트러블은 한껏 들뜬 마음을 속상하게 한다. 봄철피부에 고민을 일으키는 요인과 예방, 효율적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봄철피부에 가장 해로운 환경요인은?
자외선과 황사다. 봄철의 자외선이 특히 강하고 피부손상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반 정도만 맞는 말이다.
실제로 봄철의 자외선은 여름철보다 약하고, 가을철과 비슷한 정도다. 그런데 가을보다 봄철에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더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겨울 동안 자외선 노출 없이 보호되고 있던 피부가 봄이 되어 강해지는 자외선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가을철의 경우 여름철 동안 이미 자외선에 단련되고 충분히 보호할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봄철보다 손상이 적다.
그래서 자외선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봄철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요령과 바른 사용법은?
자외선 차단제의 선택과 올바른 도포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SPF가 무조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35-40이상의 적절한 정도를 선택한다.
자외선 A의 차단도 중요하므로 PA지수가 ++이상인 제품을 선택한다. 차단성분이 고르게 퍼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외출하기 30분 전에 도포하도록 한다.
물에 들어갈 일이 있다면 물에 들어가기 30분 전에 도포하는 게 좋다. 권장사항은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광노출이 많은 야외활동이나 야외운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2-3시간마다 덧바르고, 일상생활 중에는 2-3시간은 아니더라도 덧바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션을 바르고 난 후 두드리듯 바르는 것이 좋고, 한꺼번에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얇게 여러 겹 덧바르는 것이 좋다.
황사에 노출된 피부, 올바른 세안방법은?
황사는 건조한 모래바람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황사에 포함된 오염물질에 피부가 쉽게 자극을 받게 된다. 모래먼지를 깨끗이 제거하고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아침저녁 세안 뿐 아니라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얼굴에 묻어있는 모래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고체형의 비누보다는 약산성의 액상 클렌저를 이용하여 부드럽게 문지른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안 후에는 즉시 보습을 위한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붉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봄철 피부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자가 관리 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생각해보면,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과 잡티를 막기 위해 주기적인 비타민C 침투나 레이저토닝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피부의 보습력을 유지하고 건조로 인한 잔주름을 막기 위해 하이드로리프팅(흔히 물광주사라고 알려진)치료와 주기적으로 보습/진정 케어를 받는 것도 대안이겠다.
하이드로리프팅은 피부가 얇고 건조해서 잔주름이 생기는 피부에 적용하면 팽팽하고 촉촉한 느낌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피부보습에 중요한 히알유론산과 루틴 성분을 전기영동법으로 침투시키는 하이드로테라피 관리를 통해 건조하고 탄력을 잃어가는 피부를 되살리는 방법도 참고할만하다.
피부에 좋은 습관과 음식을 꼽는다면?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인에겐 이 대답이 모순이 될 비난의 여지가 있겠다.
많지 않은 수면시간이라도 숙면을 취하도록 잠자리를 편하게 한다. 불필요한 업무와 생각의 연장보다는 평온하고 조용한 음악으로 취침을 하도록 유도한다.
비타민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피부에 중요한 것이다. 딸기, 라스베리, 레몬, 키위 등 본인이 좋아하는 과일을 식단에 꼭 넣도록 한다.
변비가 없는 사람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피부가 좋을 확률이 높다. 좋은 대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사과나 유산균음료, 섬유질 채소가 배변을 돕는다.
물은 생체의 최다성분으로 체중의 45~75%(성인남자 평균60%, 여자 55%)를 차지한다. 갈증의 해소, 노폐물의 이동 뿐만 아니라 열의 분산, 정상적인 체액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생수통을 휴대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주 수분공급을 하게 되고 더불어 피부에도 좋다.
또한 과자, 사탕, 초콜릿과 같은 군것질이나 맵고 짠 음식은 좋은 피부와 적이다. 음식은 달거나 맵지 않도록 유의하고 담백하고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갖도록 한다.
잘못된 피부 관리 상식은?
많은 이들이 콜라겐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피부노화가 진행되면 피부 속 콜라겐이 손실되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긴다.
따라서 콜라겐을 보충해주기 위해 인공 콜라겐 제품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으며 실제로 젤라틴이 많이 들어있는 닭발이나 껍데기를 식용하곤 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의 소견으로는 나빠진 피부가 이로 인해 좋아진다고 호언장담하기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