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몸에 필요한 좋은 성분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타민을 과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옛 말에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비타민 A에 대해 알아보자.
비타민 A는 시력, 성장 및 발달 그리고 면역의 3가지 기본적 생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남자의 비타민 A의 권장섭취량은 750㎍RE/일이며 여자는 650㎍RE/일이다.
하루에 당근 한두 개만 먹어도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섭취량을 채울 수 있다. 단, 당근의 카로틴을 많이 섭취하려면 깨끗이 씻은 뒤 껍질을 최대한 얇게 벗기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카로틴이 껍질에 많기 때문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간 다른 식품으로는 동물의 간, 전복, 치즈, 버터, 달걀노른자, 등 푸른 생선이다. 시금치, 당근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도 풍부하다.동물성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A는 대부분 레티닐 에스테르(retinyl ester)이다.
이는 소장에서 레티놀로 가수분해 되는데, 이 과정을 거친 레티놀은 90%까지 소장세포로 흡수된다. 레티닐 에스테르는 킬로마이크론(chylomicron)의 형태로 림프계를 통해 간으로 운반된 후 저장되는데 이는 지방산과 레티닐 에스테르의 결합물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섭취된 비타민 A의 50% 이상이 저장이 된다. 간에 저장되는 비타민 A의 양은 상당하여 몇 개월간 비타민 A를 섭취하지 않아도 결핍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혹 비타민 A가 결핍될 경우엔 피부에 있는 케라틴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각화과다증(hyperkeratosis)과 같은 피부변화가 나타난다.
케라틴은 보통 피부 외피층에서 피부의 수분손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비타민 A 결핍이 심각해지면 정상적으로 피부 바깥층에 위치하는 케라틴화 세포가 피부 밑의 상피세포로 위치를 바꾸게 된다.
그 결과 모낭이 케라틴으로 막히면 피부가 거칠고 매우 건조하게 된다. 감염에 민감해지거나 호흡기나 다른 기관의 상피세포도 각질화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음식물을 통한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않았다.그 일환으로 비타민 결핍 및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해서 비타민 섭취를 권했다.
현재는 풍부한 영양공급이 식단으로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보다 더 건강해지고자하는 욕심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비타민을 과용한다.
수용성비타민(B, C)은 좀 과용해도 물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된다. 반면에 지용성비타민(A, D, E, K 등)은 몸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A를 일일권장량의 100배 정도의 양을 수일간 섭취하면 급성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독성의 증상으로는 오심, 두통, 현기증, 근육무력감, 가려움증 등을 들 수 있다.만성독성의 증상으로는 두통, 탈모증,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골관절 통증이 있다.
특히 임산부가 과용할 경우에 사산, 기형, 출산아의 영구적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임신초기에 위험하다.
비타민 A를 과잉으로 섭취할 경우 혈장의 레티놀에스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데(정상은 혈장 비타민 A의 5% 미만), 혈장 레티놀에스터 농도는 비타민 A 독성 지표로서 혈장 레티놀 농도 보다 훨씬 민감하다.
비타민은 몸의 구성 물질이 되지 못하고, 여러 물질대사를 도와주는 일만 한다.즉 비타민은 음식에 소량만 들어있어도 건강과 성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얘기다.
대략 우리가 먹는 음식의 0.00002~0.005%면 충분하다고 한다.비타민제는 단지 체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뿐이지,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부실한 영양 상태를 개선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비타민의 각종 효능이 밝혀지고 있지만, 너무 맹신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보다 약물에 건강을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