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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보 범람의 시대, 가려듣는 귀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화학조미료로 잘못 알고 있는 MSG를 비롯해 식품외식 분야에서는 유독 잘못된 상식과 왜곡된 정보가 많다.

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공중파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맛집을 다룬 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저런 메뉴로 대박을 치고 있다거나 우리 몸에 정말 좋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내용 일색이다. 라면 벤조피렌에는 그렇게 경악하면서 정작 삼겹살이나 갈비를 구울 때 생기는 연기에 벤조피렌이 있다는 사실은 무감각하다.

농약이나 비료를 치지 않은 친환경이나 유기농 식품은 다른 유해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무조건 안전할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다. 각종 매체에서는 특정 음식의 효능과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저마다 자신들의 메뉴가 우리 몸에 어떤 효능이 있다고 강조하는 문구가 적힌 표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음식의 기능성이나 건강 효능에 대한 관심은 ‘집착’에 가까운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음식과 관련된 위생사고의 지나친 공포심, ‘MSG=화학조미료’ 또는 국산 천일염은 ‘무조건 우수하다’는 식의 특정 식품에 대한 신화 만들기와 근거 없는 폄훼, 과장 또는 허위 광고나 마케팅에 휘둘리는 식품외식 소비자의 심리…. 이 모든 것의 근원은 정부와 전문가, 언론,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서 발동됐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개선된 MSG는 수십 년이나 ‘나쁜 식품’이란 독박을 썼다. 많은 식품외식업체들은 MSG 무첨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이영돈 전 피디가 진행한 종편 채널A의 ‘먹거리X파일’에서는 조미료를 사용하는 외식업소를 ‘나쁜식당’, 쓰지 않은 업소를 ‘착한식당’으로 나누기도 했다. 조미료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적인 인식이 마케팅 도구로 쓰인 것이다.

천일염을 둘러싼 논란도 최근 잠잠하지만 과거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가 천일염에 불순물 투성이라고 주장해 소금 업계와 천일염 옹호론자와 논쟁이 일기도 했다. 소비자는 그동안 천일염이 좋다고 믿어왔는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당류저감에 나선 당국에 맞서 설탕의 유해성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만과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알려진 지방은 다이어트 효과가 알려져 위상이 역전되기도 했다.

이밖에 ‘아침 사과는 보약, 저녁 사과는 독’, ‘삼계탕의 대추는 먹지 말라’ 등등 많은 속설이 있다. 때론 근거가 있을 수도 있고 터무니없는, 말 그대로 속설로 드러날 때도 있다.

정당한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왜곡된 정보와 오류를 걸러내는 똑똑한 가치 소비, 올바른 정보 제공과 행정으로 신뢰받는 전문가와 정부, 꼼수 대신 정직함으로 승부하는 기업과 업소는 바른 식품외식 문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요컨대 먹을거리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먹을거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있다.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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