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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 ‘에어 포스 은’ … 해외 처녀비행해외 언론 큰 관심, “오래된 기종 싱가포르 운행 쉽지 않을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기 참매 1호가 다렌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개최를 확정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전 세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다롄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예행연습(dry run)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표면상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논의라지만 실제로는 싱가포르까지 수송과 경호 등에 차질이 없게끔 준비하는 과정이라 봤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다롄 방문을 하면서 처음으로 전용기를 타고 국경을 벗어났다. 지난 3월 베이징 북중 정상회담 때는 전용 열차를 이용했고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전용차로 이동했다.

WSJ은 항공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의 직선거리가 2956마일(약 4758㎞)에 이르고 있어 이는 북한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북한에서 ‘참매 1호’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에어 포스 은’(Air Force Un)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을 빗대 김정은의 ‘은’자를 넣은 것이다.

참매 1호는 구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 IL-62다. 최고 시속은 900㎞로 최대 20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이 기종은 1962년 첫 제작됐고 1994년 단종됐다. 참매 1호가 언제 제작된지 알려지진 않았다. 길이 53m에 폭은 43m, 높이는 12m가량이다. 운행 가능 거리가 약 1만㎞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류신 IL-62은 1963년 생산 초기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였다.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구소련의 프리미엄 여객기로 과거 공산권 국가 정상들의 전용기로 사용됐다. 북한의 고려항공을 비롯해 로시아(러시아), 에어엔터프라이즈(우크라이나) 등의 항공사들은 지금도 사용 중이다. 쿠바와 감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여객기가 아닌 군사용으로 사용된다.

중고시장에서도 거래된 전력이 있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1990년 생산 기종이 10만 달러에 팔렸고 카자흐스탄에서는 1984년 생산 모델이 100만 달러에 낙찰됐다.

참매 1호 내부가 공개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IL-62는 총 4가지 버전이 있다. 기본 버전인 IL-62를 시작으로 IL-62M, IL-62MK, IL-62Mgr 등이다. IL-62M은 1971년 초도 비행을 시작으로 1973년부터 출고됐다. 엔진을 쿠즈네초프 NK-8에서 연비가 우수한 솔로비예프 D-30으로 개량하고 연료 탑재량을 개선하면서 항속거리가 기존보다 크게 늘어났다(5000km->10000km).

1978년 나온 IL-62MK은 중거리용 버전으로 날개와 랜딩 기어 등을 보강해 IL-62M보다 탑재량이 크게 늘어났고 관성항법장치 등이 도입됐다. 마지막으로 IL-62Mgr는 IL-62M 기종을 화물기로 개량한 기종이다.

WSJ은 항공전문정보업체 플라이트글로벌의 그레그 발드론의 견해를 빌어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비행 거리가 6000마일(9654㎞) 이상이나 장거리 비행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비행기가 잘 정비된다면 안전하게 싱가포르까지 운항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운항 도중 비상 착륙까지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참매 1호 대신 중국산 비행기를 빌려 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WSJ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만약 참매 1호가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면 중국에서 비행기를 대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지난 9일 “낡은 IL-62M 기종은 소음 등 여러 측면에서 현대 비행기의 기능에 부합하지 못해 홍콩을 포함한 세계 각 국의 공항에 착륙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려항공의 운영 노선은 모두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선양,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1000km 미만인 곳”이라며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를 몰 수 있는 베테랑 조종사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에게 비행기를 빌려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국제적 창피함을 돌리고자 한국에게 손을 뻗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왕 빌릴 거라면 중국보다는 한국이 모양새가 더 좋지 않겠냐”며 “이미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희영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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