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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ZTE 규제 언급 … ‘완급조절’ 나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 압박 일환으로 표적이 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 완화 조치를 언급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며 “(ZTE가) 중국에서 매우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을 염두에 둔 계산이 아니냔 분석이다. 류허(劉鶴) 부총리를 앞세운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찾아 2차 무역협상을 갖게 된다.

특히 ZTE 제재로 중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공식석상에서 반도체 산업을 언급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ZTE 규제를 염두에 둔 듯 메모리반도체 양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칭화유니(華紫光)그룹 소속 창장(長江)메모리, 반도체기업 우한신신(武漢新芯)를 시찰했다.

그는 시찰을 통해 ‘중국몽(夢)’ 구상에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함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영국 메이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ZTE를 거론하며 “자유무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의 행보와 함께 중국 주요 언론도 메모리 산업의 ‘굴기’를 강조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7일 ‘한국 반도체 성장이 어떤 계시를 주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한국이 40여 년 전만해도 반도체산업이 거의 백지인 상태였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4.6%를 차지, 미국 인텔이 25년간 갖고 있던 우월적 지위를 가져갔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한국의 반도체성장 어떤 계시를 주나’란 기사를 내며 맨손에서 기적을 일군 삼성 반도체 성공 비결을 언급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중국 반도체도 삼성전자와 같은 성공스토리를 쓰려면 일시적 손해에 굴하지 말고 결실을 볼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ZTE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과 관계자들은 ZTE와 관련해 중국 당국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터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서로의 이득을 강조한 것”이라고 에둘러 밝혔다.

ZTE 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위층의 말을 인용하면서 “ZTE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확인했고 최근의 이러한 변화를 환영한다”며 “중국 정부는 미 상무부를 포함한 관계 당사자와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귝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ZTE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국 시장 침해를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모습이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우리 정보기관들은 ZTE의 기술과 휴대전화가 중대한 사이버 안보 위협을 제기했다고 경고했다”며 “중국의 일자리보다 우리 국가 안보를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동규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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