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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별곡 1호점 폐점, 한식뷔페 ‘바닥’ 쳤나
자연별곡 매장. 사진=이랜드파크 제공

2013년부터 외식업계 핫 아이템으로 등극했던 한식뷔페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 1호 매장 미금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1호점은 각 브랜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미금점의 폐점은 자연별곡의 어려움을 간접 대변하고 있다.

한식뷔페는 지난 2013년 7월 CJ푸드빌이 판교에 위치한 아브뉴프랑에 ‘계절밥상’을 론칭하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계절밥상이 입소문을 타고 수백 명의 대기고객을 받을 정도로 열풍을 몰고 오자 이랜드파크는 2014년 4월 자연별곡을 론칭하며 한식뷔페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같은 해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올반’도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한식뷔페는 전성기를 맞았다. 그간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에서 뚜렷한 히트 브랜드가 없던 터라 올반의 인기에 크게 고무됐다. 

국내에서 한식뷔페 콘셉트를 처음으로 적용한 ‘풀잎채’ 역시 이들 대기업 브랜드의 인기와 함께 고공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15년 들면서 각 브랜드마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으로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고, 신메뉴 개발 등 메뉴 R&D에 소홀하면서 2년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말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가 단숨에 큰 인기를 구가했지만 2년 뒤부터 위험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마진율을 무시하면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간 것부터 가격인상 기대감, 신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 속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사이클을 봤을 때 새롭게 뜨는 브랜드는 최소 2년 정도의 검증기간이 필요하며 그 이상을 지속해야만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한식뷔페는 반짝 트렌드에 머문 측면이 강하지만 각 브랜드마다 제대로 된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쇠락의 원인 중에 하나는 20~30대를 중심으로 메뉴가 식상하고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이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식뷔페가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 영세음식점을 죽인다는 일부의 비판과 정부의 눈치주기도 한몫했다”며 “결국 고객 니즈를 꾸준히 반영한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CJ푸드빌 계절밥상 5호점을 찾은 고객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계절밥상 5호점은 그해 9월 오픈하자마자 대기순번이 400여 명에 이르는 등 한식뷔페 열풍을 실감케 했다.

자연별곡은 미금점 폐점에 앞서 지난달 30일 도곡점도 폐점했다. 2016년 매장 4곳의 문을 닫았고 지난해 3곳도 폐점에 들어갔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20개, 29개 매장을 출점하며 탄력을 붙였던 자연별곡 신규 매장은 2016년 2개 매장 출점에 그치더니 이제는 폐점이 늘고 있다. 현재 자연별곡 매장수는 44개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도곡점과 미금점의 정리는 강남 지역의 자연별곡 매장을 통폐합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며 “상권의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계절밥상과 올반 역시 신규 출점은 없는 상태며 현 매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현재 각 브랜드별 매장수는 계절밥상 54개, 풀잎채 40개, 올반 14개 등이다.

한편 이랜드파크는 외식사업부가 지난해 하반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본사를 옮기고 각 브랜드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디저트 브랜드 ‘모뉴망’의 사업을 정리했으며 햄버거 전문점 ‘글로버거’는 대구 이월드 내 매장만 남기고 모든 매장을 철수했다. 이월드 매장도 위탁 운영으로 변경했다. 그해 4월에는 브런치 카페 ‘비사이드’도 접었다.

대표 브랜드 애슐리도 몸집을 줄이는 중이다. 지난해 죽전점, 구로2001아울렛점, 수원2001아울렛점, 안양2001아울렛점 등이 폐점하는 등 매장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아르바이트직원 임금 체불로 홍역을 치렀던 이랜드파크의 2017년 매출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6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7% 떨어졌다. 

외식사업과 레저사업을 포괄한 매출이지만 외식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다. 영업적자는 177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순손실 역시 369억 원으로 적자 지속 중이다.

김상우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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