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TOP STORIES
웅진식품 인수전, 현대그룹 뛰어들까?대북사업 맑음에 사업다각화 차원 검토 중

웅진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현대그룹이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투자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번 주에 웅진식품 인수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키로 했다.

다만 현대그룹 측은 “신사업 구상 차원에서 웅진식품뿐만 아니라 시장 매물로 나온 10여개 기업들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혀 IB업계의 해석과 다른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6년 현대아산이 탄산수 수입과 유통사업을 벌인 바 있다. 처음으로 시도한 식음료사업은 결과가 좋지 않아 동일한 사업을 더 이상 벌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관계 호전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힘을 받고 있어 웅진식품 인수가 이러한 흐름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식음료 사업 특유의 현금창출력부터 일정 부분 물량을 소진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켓(내부 시장) 보유라는 현대그룹의 장점이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대 3000억 원대까지 거론될 정도로 몸값이 크게 오른 웅진식품을 현대그룹이 과연 쉽게 품을 수 있겠냐는 안팎의 우려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면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실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레베이터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200억 원대다.

한편 웅진식품은 지난 2013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950억 원대에 사들였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급전’이 필요한 웅진그룹을 상대로 고가의 가격을 써내 경쟁자를 따돌렸다. 당시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이에 국내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빙그레, SPC, 신세계푸드,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등 6파전으로 진행된 인수전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800억 원이 최대치가 아니겠냐는 업계 관측을 우습게 넘긴 것이다. 인수 차순위였던 빙그레와 신세계푸드는 한앤컴퍼니와 무려 100억 원대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할 때 영업 손실은 11억 원이었다. 그러나 2014년 영업이익 81억 원으로 곧장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6년 매출은 2235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점진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웅진식품은 다양한 음료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캔디와 홍삼 등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차음료에 강점을 보이면서 보리차 브랜드 ‘하늘보리’는 시장 점유율 80%가량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핵심 사업을 더욱 키우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냉장주스 사업을 철수하고 상온 과채주스, 차음료, 커피, 탄산수 등을 키웠다.

지난 2월에는 두유사업을 정리했다. 8년 동안의 업력을 쌓아왔던 두유사업이라 생산라인 가동 중단의 손실을 감안해야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철수를 택했다. 두유 제품 수요가 둔화되는데다 업계 1위인 정식품의 베지밀을 추격할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2015년에는 ‘자연은 지중해 햇살’ 브랜드를 위시로 착즙주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 업계 2위에 오를 만큼 볼륨을 키웠다. 지난해는 과거 국산 콜라로 인기를 끌었던 ‘815콜라’를 재출시하며 탄산음료 시장에도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2016년 기준 웅진식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213억 원이다. M&A 시 통상 EBITA 배수가 10배 내외에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2130억 원의 가격이 예상된다. 웅진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015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이다. 인수 경쟁사가 많아질수록 매각가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최대 3000억 원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LG생활건강과 최근 볼륨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는 동아오츠카가 물망에 올랐지만 LG생활건강은 인수 후보에서 빠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 등을 통해 음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으며 검토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웅진식품은 씨티글로벌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말 잠재인수후보에 투자설명서를 보낼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74.75%다.

김상우 기자  pree@cbci.co.kr

<저작권자 © CBC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TOP STORIES
PREV NEXT
ICT & BLOCK
PREV NEXT
여백
#의식주
PREV NEXT
여백
소셜라이브
PREV NEXT
여백
오피니언
PREV NEXT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