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식주
무너져가는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초창기 커피 브랜드 ‘외화내빈’ 잔혹사 … 경쟁 이길 차별화 관건
자료 사진.

최근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가 횡령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국내 1세대 커피프랜차이즈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1일 강남구 신사동에 소재한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부터 김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대표는 검찰로부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에게 받은 판매 장려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우유 제조업체들은 1ℓ들이 한 팩에 100원에서 200원씩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각 가맹점에 빵 반죽 등 식재를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이 경영권을 가진 업체를 동원해 소위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외식업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MP그룹 미스터피자의 통행세 의혹과 비슷한 셈이다.

김 대표는 앞서 2015년 상표권을 법인 명의로 하지 않고 개인 명의로 하면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나중 50억 원대의 상표권을 탐앤탐스에 무상양도하면서 검찰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탐앤탐스는 2015년 8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16년 870억 원, 지난해 831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5년 50억 원을 기록한 뒤 2016년 24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41억 원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가맹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지속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후죽순 출혈경쟁 판도

현재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카페베네는 한때 100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에 올라섰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2016년 765억 원의 매출은 지난해 460억 원으로 39.84%까지 떨어졌고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엔젤리너스커피, 커핀그루나루 등의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는 1세대 커피프랜자의 대표주자로 명성이 높았던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경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이같은 어려움은 메뉴R&D 소홀과 고객 니즈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내부적 요인도 크지만 커피전문점의 지속 증가라는 외부 환경이 주요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집계한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의 수는 9만2201개다. 상위 6개 업체 편의점이 3만4376개인 것을 감안하면 3배나 더 많은 셈이다.

자료 사진.

특히 신규 자영업자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커피전문점을 선호하고 있으며, 편의점부터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생과일주스 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커피를 취급해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전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3만98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어났다. 하지만 극심한 경쟁에 따라 2년도 못 돼 폐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타 업종과 비교해 생존률이 극히 떨어져 지난해 커피전문점 3곳이 창업을 하면 1년 안에 1곳이 문을 닫는 꼴이다.

매출액도 타 업종보다 낮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 월평균 매출액은 1370만 원이다. 음식점 전체가 2124만 원, 한식 2116만 원, 중식 2203만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떴다방’식 폐단 한몫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커피 판매시장 규모는 6조4041억 원으로 전년 5조7632억 원보다 11.1% 증가했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4조 원)으로 2014년 2조6천억 원과 비교해 53.8%나 급증했다.

커피 소비량도 크게 늘어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의 증가 추세다. 게다가 커피 최다 소비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가정에서 음용하는 커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커피전문점 소비에 대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커피전문점 성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며 “커피 문화의 변화가 가져온 성장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점주들의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고 매장 출점에 따른 본사 이익에만 몰두한 것도 커피 프랜차이즈의 판단 착오라 입을 모은다. 실제 주요 10개 커피 프랜차이즈의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3.3㎡(1평)당 536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자재를 포함한 25평가량의 매장을 오픈하려면 적어도 1억6천여만 원의 비용이 든다. 여타 업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창업비용이 더 든다.

2010년대 커피 창업이 활황세를 보였을 때 커피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난 뒤 순식간에 없어진 점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가맹사업으로 한몫 챙기고 정점을 찍은 뒤 판을 정리하자는 일부 가맹본부의 ‘떴다방’식 처리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차별화가 이뤄져야만 하고 신규 가맹점 확보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며 “기존 가맹점 매출 증대에서 나오는 건전한 수익 창출이 우선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상우 기자  pree@cbci.co.kr

<저작권자 © CBC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 STORIES
PREV NEXT
여백
오피니언
PREV NEXT
여백
#의식주
PREV NEXT
여백
LIFE & MEDI
PREV NEXT
여백
소셜라이브
PREV NEXT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