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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발전, 국내 고위험 직업군 1136만 명”LG경제연구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 발표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라 많은 이들이 직업을 잃거나 바꿀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교육·연구 등 사람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들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낮았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은 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등과 같이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는 직업들이다. 관세사, 회계사와 세무사 등도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포함돼 있어 전문직에서도 업무 내용에 따라서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기 힘든 직업은 보건, 교육, 연구 등 사람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특히 영양사(대체 확률 0.004), 의사(0.004), 교육 관련 전문가(0.004), 성직자(0.017), 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0.017) 등은 매우 낮은 수준의 대체 확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직업을 기준으로 전환한 직업별 대체 확률을 국내 고용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노동시장 일자리의 43%가 자동화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기준 전체 취업자 약 2660만 명 중 1136만 명이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확률 0.3에서 0.7 미만의 중위험군은 전체 취업자의 39%인 1036만 명, 대체 확률 0.3 미만의 저위험군은 18%인 486만 명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위험도는 직업에 따라서 편차가 크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 취업자 547만 명의 77%에 해당하는 421만 명이 저위험군 일자리로 구성돼있다. 전산업의 저위험군 취업자 수는 486만 명으로 이중 87%의 일자리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 몰려 있는 것이다.

반면 고위험군 일자리의 72%에 해당하는 818만 명이 ‘사무종사자’, ‘판매 종사자’,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이하 기계 조작 종사자)’ 등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 직업은 3대 고위험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고위험군의 절대적인 인원이 많을뿐더러 직업 내 고위험군의 상대적인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단순노무 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농림어업 숙련자’ 등은 고위험군 취업자보다 중위험군 취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나 3대 고위험 직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사무 종사자는 취업자 458만 명 중 86%(395만 명)가 고위험군에 속했다. 경영 지원 혹은 사무 보조 성격의 업무들이 자동화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 종사자의 소분류 직업을 살펴보면 경영관련 사무원(고위험군 234만 명), 회계 및 경리 사무원(78만 명), 비서 및 사무 보조원(26만 명), 고객 상담 및 기타 사무원(17만 명) 등이 사무 종사자 고위험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화이트 칼라’를 상징했던 사무 종사자의 업무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상의 비즈니스 로봇이 서류 분석, 보고서 작성, 메일 회신, 인사 채용, 성과 지급 등을 자동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IBM은 기업 사무직 업무의 63%가 RPA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PA를 도입한 기업들은 기존의 인력들을 감축하거나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로 새롭게 배치할 유인이 높기 때문에 직능 향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이직 및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종사자는 306만 명 중 78%(238만 명)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매장 판매 종사자(197만 명), 방문노점 및 통신 판매 관련 종사자(38만 명)들이 고위험군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무인 매장이 확대되고, ‘챗봇’, ‘인공지능 상담원’ 등이 콜센터의 고객상담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건우 연구원은 “인공지능의 확산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인공지능을 업무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 능력을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을 인간 고유의 능력은 향후 더욱 귀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컴퓨터의 학습에 활용될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무기 삼아 이종 산업에 진출함으로써 ‘아마존 효과’가 유통업과 관련 없는 산업에도 언제든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명암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반의 업무 자동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구성과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희영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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