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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메인 점유율 8.9%, 이용률 0.3%

한글도메인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도메인 이용률도 0.3%로 조사돼 1%가 되지 않는 저조한 실정이다.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한글도메인 등록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8만761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0만7천153건에 비해 57.7%(11만9542건)나 급감한 수치다.

한글도메인 중 ‘한글.한국’은 3만179건으로 2012년 9만1708건보다 67.0% 크게 낮아졌고 ‘한글.kr’ 역시 5만7432건으로 50.3%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98만9521건인 영문 도메인(영문.kr)과 비교했을 때 한글도메인 비율은 8.9%로 집계됐다. 한글도메인 비율은 2012년 말 21.2%에 달했으나 2013년 말 10%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말에는 9.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방어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한글도메인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사이트 접속 때 도메인을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보다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을 통해 찾는 방식이 많아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KISA의 지난해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결과에서는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8.5%가 포털 키워드 검색 등 방법을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한다고 답했다.

또한 산업계에서도 외국인 사용자를 고려해 한글도메인보다 영문도메인을 우선 사용하는 점도 이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 업체라면 한글도메인으로 충분하겠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져 수출을 고려한다면 결국 영문 도메인이 필요하다”며 “당장 서류를 주고받을 이메일 주소가 한글도메인이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해당 언어를 모르는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는 확장성 문제가 있다. 한국인에게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 아랍 문자로 된 도메인 주소를 준다면 주소창에 입력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URL은 영어를 기준으로 제작‧사용되는 실정에서 한글 도메인의 호환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즉 해외에서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 접속이 불가능할 수 있는 점, 스마트폰에서 접속할 수 없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지난 2016년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13억 원의 예산을 들인 한글도메인 사업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며 확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당시 “한글도메인 사업은 정보취약계층의 편익 증대가 목표지만 이를 관리하는 미래부 조차 등록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한글도메인의 저조한 이용률을 인지하고 한글과 영문도메인 묶음판매 등 산업계에서 한글도메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내년부터 숫자 도메인을 도입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국가 도메인 운영체계를 고도화하는 계획 등을 담은 ‘제5차 인터넷주소자원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를 대비해 국가도메인 운영체계 혁신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미래 인터넷 주소자원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과 시장 친화적인 주소자원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완 KISA 인터넷기반본부장은 “자체 도메인 수수료를 활용한 한글도메인 활성화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공공기관을 비롯해 다수 기업들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 국민이 기억하기 쉬운 한글도메인을 적극적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도메인 등록 현황. 자료: 한국인터넷진흥원

최영종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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