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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제 살 깎아먹기’ 언제까지?‘상도덕’ 논란 불구 매장 출점 경쟁 … 日, 차별화 경쟁 한창

국내 편의점 시장이 지속되는 포화 경쟁으로 인해 일명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근접 출점이 계속돼 논란이 되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본사의 이러한 정책에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역 앞 650세대 규모의 오피스텔 1층에는 지난해 10월 A편의점이 입점한데 이어 전날 타 브랜드의 편의점도 오픈했다. A편의점 점주는 매장 문 앞에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피해를 호소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소재한 B편의점도 1분도 안 되는 근접 거리에 타 브랜드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B편의점주는 이러한 상황에 불만을 제기하며 본사 측에 항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확일할 뿐이었다.

지난해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건물 아래에 새로운 편의점이 들어와 비난이 빗발쳤다. 이 사건은 세간의 화제가 됐고 신규 출점한 브랜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본사 측은 해당 매장을 즉각 폐점했다.

현재 편의점 근접 출점을 법적으로 막을 장치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매장을 먼저 오픈한 가맹점주들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자율적인 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각 본사들은 점포 늘리기에만 혈안인 상황이다.

지난 1994년 점포간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80m 이내 출점을 금지하는 근접출점자율규약이 만들어졌지만 이는 2000년에 사라져버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업계 내 자율 규약을 ‘카르텔(부당한 공동행위)’로 규정하면서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2012년 공정위가 도보거리 250m 이내 출점을 제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만들었지만 이는 같은 브랜드의 경우에만 해당돼 경쟁 브랜드 간 근접 출점은 제한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2015년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며 폐지되고 말았다.

지난해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다른 편의점이 입점해 논란이 됐다.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근접 출점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편의점 업계가 출점 경쟁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의 총 매장 수는 지난 3월 기준 4만 개(4만192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7년 1만 개를 넘어선 이후 2만개를 돌파하는 데 5년 가까이 걸렸지만 2016년에는 3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후 2년 만에 4만개를 넘어서 출점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됨을 알 수 있다.

결국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각 편의점들의 매출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이같은 출혈 경쟁의 후유증으로 고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는 올해 2월 편의점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 2만 명 안팎 줄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4년 조사를 시작한 뒤 24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라며 “편의점 성장 신화에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편의점 매장 수는 2006년 4만 개에서 2012년 4만5000개, 2014년 5만 개, 지난해 5만5000개를 기록했다. 우리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이 5만 개를 넘어선 시점을 포화 상태라 진단한 것에 비춰보면 국내 4만 개 이상의 매장은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매장 성장의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일본의 사례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라며 “지금같은 시스템을 고수하다간 결국 편의점 프랜차이즈 구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편의점은 최근 들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고객을 모객하는 등 매장 당 매출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국 곳곳에 자전거를 렌트해주는 편의점을 오픈하고 올해까지 1000개를 확보하겠단 목표다.

업계 2위 로손은 간병 서비스 상담을 해주는 편의점을 도입해 실버 세대를 잡고 있으며, 3위 패밀리마트는 세탁 기능이 있는 편의점까지 마련하고 나서며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규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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