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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품대기업, CEO ‘물갈이’ 바람실적 악화에 돌파구 찾지 못하면서 세대교체 추진
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이 1968년 완성한 '캠벨수프'(Campbell's Soup).

미국 식품 대기업들이 연이은 실적 하락에 고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 동안 자리에서 물러난 미국 식품 대기업 CEO는 1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WSJ는 CEO 교체가 유행처럼 번지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기업들이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수장을 바꾸면서 일종의 충격 요법과 변화를 기대하는 셈이다.

이달 초 데니스 모리슨 캠벨수프 CEO가 사의를 표명했다. 1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캠벨수프는 미국 최대의 통조림 캔 수프 제조회사로 미국 수프 시장의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타는데다 반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캠벨수프의 고전 이유로 소비자들이 수프를 반드시 식탁에 올려놓아야만 하는 필수 품목이 아니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입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공감하고 캠벨수프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 집까지 스프를 배송해주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불어 메이슨 병에 담긴 수제 수프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켐벨수프만 아니라 제너럴밀스, 몬델리즈인터내셔널, 켈로그, 네슬레, 허쉬 등의 CEO도 비슷한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WSJ는 그동안 회사를 떠난 CEO들이 강력한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고자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진단했다. 

WSJ는 또 식품 대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높은 가격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경영진들이 낮아지는 마진율 속에 수익을 짜내려고 비용절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CEO들이 혁신을 위해 투자하려고 해도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뉴욕증시 S&P500지수가 2년간 3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S&P500 가공식품·육류업종지수는 15%나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컨설팅 업체 AT커니에 따르면 미국 상위 25개 식품·음료업체는 2012~2016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쳐 26위 이하 기업들의 증가율 6%에 한참 못 미쳤다. 

2015년 은퇴한 게리 로드킨 전 콘아그라푸즈 CEO는 “확실히 현재 CEO들이 처한 상황은 수십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어렵다”고 말했다.

허쉬의 덕 스트래튼 최고디지털커머스책임자(CDCO)는 “식품업계가 수십 년간 전자상거래가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 초점을 맞춘 방법에 골몰했다”며 “CEO를 포함해 직원들이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벗어나기는 정말로 어렵다. 세대교체 단행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대형 브랜드들의 브랜드는 시장 가격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크래프트 치즈, 하인즈 케첩, 켈로그 시리얼, 코카콜라 등이 대표 브랜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건강한 천연 식재를 선호하고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한다. 틈새시장 브랜드와 식료품 소매점의 자체 브랜드 등이 급부상하면서 식품 대기업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션 코놀리 현 콘아그라푸즈 CEO는 “그동안 식품업계의 나태한 관료주의가 혁신을 가로막았다”며 “냉동식품 코너를 보면 1980~90년대와 비슷한 제품이 아직도 있다는 게 놀랍다. 우리는 스스로를 현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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