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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업계 ‘40대 퇴물론’ … 한국도 마찬가지?
지난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참여한 ZTE의 회사 로고 표지판.

중국 IT업계가 ‘40대 퇴물론’에 휩싸였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이하 블룸버그)는 최근 ‘30대 이상 엔지니어들의 중년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대표 IT기업 중에 하나인 ZTE의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목숨을 끊은 일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가족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출근을 했지만 ZTE 본사 건물 26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연구원의 죽음에 대해 당시 언론은 침묵했지만 그의 아내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아내는 남편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글이 공개된 이후 현지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연구원이 40대라는 나이가 해고의 직접적 이유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중국 IT업계에서는 40대만 되도 쫓아내는 기업 문화가 팽배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30대 이상은 퇴물로 여겨지면서 다른 기업에 이직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엔지니어들의 평균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구직 플랫폼인 짜오핀닷컴에 따르면 중국 기술직 노동자 75%는 ‘30대 미만’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중국에선 기업이 성별·종교·장애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면 불법으로 간주하지만 연령에 대해선 아무런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의 한 스스타트업은 채용사이트에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대학은 안 나와도 괜찮지만 30세를 넘으면 지원하지 말길 바란다”는 내용을 남기기까지 했다. 연령에 대한 차별 풍조가 만연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블룸버그는 상하이 소재 IT기업의 채용담당자인 헬렌 후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최근 회사 측으로부터 35세 이상 직원을 채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대부분 30대 직원은 기혼자로 가족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고강도 업무(high-intensity work)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즉 반복적인 야근 등 IT업계의 폐단을 30대 이상 연령층에선 소화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기업도 이들의 이러한 상황을 알기 때문에 20대 위주의 젊은 인력으로만 끌고 가려는 성향이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IT업계의 노골적인 젊은 인력 선호 추세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것이라 주장했다.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미국 IT업계의 거물들이 20대 초반에 대학을 자퇴하면서 회사를 세우고 큰 성공을 거둔 사례를 매우 훌륭하게 평가하면서 젊은 인력들이 기업의 성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블룸버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역시 과거부터 젊은 인력들을 선호해 연령 차별 문제가 심각했지만 중국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중국의 IT업계가 30대 이상 연령대를 차별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IT대기업 창업주들 모두가 30세를 넘겨 성공을 맛봤다는 점을 거론했다.

실제 레이쥔 샤오미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각각 40세, 34세, 31세에 회사를 설립했다. 27세에 창업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만이 30대를 넘기지 않았다.

정치적인 연관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중국제조 2025’를 달성하기 위해 적은 월급과 고강도 근무를 견딜 수 있는 젊은 엔지니어를 많이 채용하길 IT 기업들에게 압박하고 있다는 추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직원이 본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져 IT업계의 고강도 업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최근 근무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IT업계는 정부 당국에 탄력근무제 시행을 요구하는 등 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희영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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