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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경제 불평등 현상? 가난할수록 흡연 ↑

기초생활수급자는 비수급자보다 흡연량이 많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난한 이들이 담배도 더 많이 피우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최민혁 부산대 의대 교수팀은 최근 ‘지역사회건강조사(질병관리본부 발행)’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흡연율은 비수급자보다 5% 이상 높았다.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전국 22만8501명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비수급자로 나눈 결과다.

이들을 연령이나 교육수준, 성별 등의 변수를 어느 정도 감안한 결과 성인 기초생활수급자 흡연율은 평균 23%의 비율을 보였다. 비수급자 흡연율은 평균 17.5%다.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비율도 기초생활수급자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흡연이 만성질환 유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흔하게 보고된 것처럼 높은 흡연률이 만성질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정부 당국이 사회경제 격차 해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높은 흡연율과 낮은 소득을 가진 사람에게 정부 금연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에도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강영호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팀은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만4873명을 대상으로 전국 245개 시·군·구별 소득수준과 남녀 흡연율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워 흡연 관련 질환을 앓다가 사망할 위험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역별 소득수준에 따라 5개 집단으로 나눠 각각의 흡연율을 비교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아지는 지역은 전체 245개 시·군·구 가운데 남성의 경우 236곳(96.3%)이며 여성은 239곳(97.5%)이다. 245개 지역 가운데 하위 소득 20%의 흡연율이 상위 소득 20%보다 낮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남성 흡연율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상위 20%(최상위) 소득군에서 24.6%로 가장 낮았다. 반면 강원도 태백시의 하위 20%(최하위) 소득군이 59.8%로 가장 높았다.

여성 흡연율은 전남 장성군 상위 20% 소득군에서 0.2%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 동두천시 하위 20% 소득군에서는 13%로 가장 높았다.

245개 시·군·구 중 상위 20% 소득군과 하위 20% 사이의 흡연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남성의 경우 경북 울진군으로 20.2%p 차이가 났다. 이어 경기 안성시(18%p), 서울 마포구(17%p), 전북 고창군(16.4%p), 서울 광진구(15.2%p) 등의 순이다.

여성의 경우 경기 동두천시가 9.5%p로 가장 컸다. 이어 경기 안산시 상록구(9.5%p), 경남 통영시(6.7%p), 강원 원주시(6.6%p), 부산 중구(6.5%p) 순이다.

또한 흡연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회계층에 따른 흡연율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흡연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낮은 사회계층에서 흡연률이 높았다.

한편 지난달 프랑스 공중보건국은 프랑스 흡연 인구가 1년 사이 100만 명가량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새롭게 도입한 금연 정책이 흡연율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금연 유도를 위해 모든 담배 포장을 같게 하고 담배 가격의 인상, 담배 대용품을 사용하는 국민에게 비용 일부를 환급해주는 등 다양한 금연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18세에서 75세 사이 프랑스 국민 중 29.4%가량이 매일 담배를 피웠지만 지난해는 흡연율이 크게 줄어 26.9%만이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20만 명의 흡연자가 1220만 명으로 줄어든 고무적 결과다.

아네스 뷔젱(Agnes Buzyn)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저소득층의 흡연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담배는 불평등의 흔적이며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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